2026년 8월 13일 서울대학교병원 연구팀은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신규 천식 발생 위험이 비염이 없는 확진자보다 1.75배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국내 확진자 약 398만7천여명의 감염 전 병력과 감염 뒤 천식 진단의 연관성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다. 코로나19 이후의 호흡기 건강을 살필 때 감염 당시의 중증도뿐 아니라 감염 전에 어떤 알레르기·상기도 질환을 갖고 있었는지도 중요한 관찰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연구에는 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최유정 연구교수와 알레르기면역내과 김영찬 임상조교수,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과 이혜성 교수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리기 전 천식 병력이 없었던 확진자를 대상으로 알레르기 비염, 만성 비부비동염, 아토피 피부염, 식품 알레르기 등 알레르기 및 상기도 질환 보유 여부를 구분했다. 이미 천식을 앓던 환자를 제외하고 ‘새로 진단된 천식’과의 관계를 살폈다는 점이 이번 결과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398만명 자료가 보여준 알레르기 병력의 의미
분석의 출발점은 약 398만7천여명이라는 큰 규모다. 연구팀은 질환이 있는 집단과 대조군을 단순 비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령, 성별, 거주지역, 소득 수준, 동반질환, 약물 사용 등을 반영해 1대1로 매칭했다. 매칭 뒤 두 집단은 각각 156만여명으로 구성됐다. 관찰연구에서 결과를 흐릴 수 있는 인구학적·건강상의 차이를 가능한 한 줄여, 감염 전 알레르기 및 상기도 질환과 신규 천식 진단 사이의 연관성을 더 정밀하게 보려는 설계로 평가된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이 있던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천식 위험이 1.75배로 나타났다는 수치는 ‘75%포인트 증가’나 ‘환자 100명 중 75명이 천식에 걸린다’는 뜻이 아니다. 비염이 없는 비교 집단의 위험을 1로 놓았을 때 상대적인 위험이 1.75였다는 의미다. 기사에 절대 발생 인원이나 개인별 발생 확률은 제시되지 않았으므로, 이 결과만으로 특정 개인이 실제로 천식 진단을 받을 가능성을 계산해서는 안 된다. 큰 표본이 연관성의 일관성을 살피는 데 힘을 더하지만, 상대위험과 개인의 절대위험은 구분해야 한다.
비염과 천식을 따로 보지 않아야 하는 이유
이번 연구가 던지는 실용적 메시지는 코와 기관지의 질환 이력을 분리된 정보로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있다. 연구팀이 알레르기 비염만이 아니라 만성 비부비동염, 아토피 피부염, 식품 알레르기까지 묶어 질환군을 구성한 것은 감염 전 알레르기 상태를 폭넓게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 가운데 알레르기 비염 보유자의 천식 위험이 1.75배로 확인되면서, 평소 흔하게 여길 수 있는 비염 병력도 코로나19 이후 호흡기 상태를 평가할 때 빠뜨리지 말아야 할 정보가 됐다.
다만 이 결과는 알레르기 비염이 코로나19 이후 천식을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확정한 것이 아니라 두 조건 사이의 통계적 연관성을 보여준다. 연구팀이 여러 변수를 반영해 1대1 매칭했더라도 관찰자료 분석에서는 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개인별 차이까지 모두 제거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따라서 비염 환자에게 불안을 키우기보다, 감염 전 질환 이력을 의료진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감염 뒤 호흡기 건강을 더 세심하게 살피는 근거로 활용하는 접근이 타당하다.
개인에게 필요한 것은 공포보다 기록이다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사람이 이번 수치를 받아들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자신의 병력을 명확히 기록하는 것이다. 코로나19 감염 전 천식 진단 여부, 알레르기 비염과 만성 비부비동염을 비롯한 상기도 질환 유무, 아토피 피부염이나 식품 알레르기 병력, 복용 약물은 이번 분석에서도 집단을 나누고 조건을 맞추는 데 사용된 핵심 정보다. 연구가 연령과 성별뿐 아니라 거주지역, 소득 수준, 동반질환, 약물 사용까지 반영했다는 사실은 천식 위험이 한 가지 요소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도 보여준다.
의료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확인된 천식을 평가할 때 과거의 알레르기 질환 정보를 더 구조적으로 살펴볼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석된다. 환자 역시 비염을 단순한 계절성 불편으로만 설명하기보다 진단 이력과 약물 사용 여부를 빠짐없이 공유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반대로 1.75배라는 상대위험만 보고 기존 치료를 임의로 바꾸거나 천식 발생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연구가 제시한 범위를 넘어선 해석이다.
한국의 대규모 의료자료가 만든 글로벌 질문
이번 결과의 강점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약 398만7천여명을 대상으로 감염 전 병력과 신규 천식 진단을 연결해 살폈다는 데 있다. 매칭 뒤에도 질환군과 대조군이 각각 156만여명에 이르는 규모는 알레르기 병력에 따른 차이를 검토할 수 있는 넓은 기반을 제공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연구팀이 공개한 분석은 코로나19 이후 건강 영향을 연구할 때 감염 이후의 진단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감염 이전의 알레르기·상기도 질환을 함께 추적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한다.
향후 해석에서 중요한 과제는 상대위험을 실제 생활의 위험과 혼동하지 않는 것이다. 이번 발표에 제시된 1.75배는 주의 깊게 볼 신호이지만, 기사에는 절대 발생률과 개인별 예측값이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연구의 가치는 모든 비염 환자에게 동일한 결론을 내리는 데 있지 않고, 코로나19 이후 신규 천식을 관찰할 때 어떤 과거 병력을 우선 확인할지 보여준 데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익숙한 질환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대규모 분석은 다른 나라 독자에게도 자신의 감염 전 병력을 기록하고 호흡기 건강을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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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르기비염 있는 코로나19 환자, 천식 위험 1.75배"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