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실낙원’, 21일 국내 개봉

연상호 ‘실낙원’, 21일 국내 개봉

사진=WOWPOINT 제공

연상호 감독의 심리 스릴러 ‘실낙원’이 오는 21일 국내 개봉한다. AI로 되살린 아들을 만나며 지내던 어머니에게 9년 만에 현실의 아들이 돌아오고, 영화는 두 아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어머니를 그린다.

AI 속 아들과 생환한 아들

소영(김현주 분)에게 아들 선우는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 이후 곁에 없는 존재였다. 소영은 실종된 아이들을 가상현실에 구현한 AI 프로그램 ‘낙원의 아이들’에서 열 살 모습 그대로인 선우를 만난다.

어느 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선우(배현성)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다. 몸은 흉터로 뒤덮였고 눈빛은 서늘한 청년이 된 아들 앞에서 소영은 반가움보다 혼란을 느낀다. 선우가 옆방에 있는 순간에도 소영은 특수 안경을 쓰고 ‘낙원의 아이들’ 속 가상의 선우를 찾아가기도 한다.

김현주가 맡은 소영은 아들을 잃은 뒤 AI에 기대 버텨 온 인물이다. 겉으로는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지만, 공허한 눈빛과 미묘한 표정 변화에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면이 드러난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2022), ‘조립식 가족’(2024) 등에서 풋풋하고 선한 청년을 보여준 배현성은 이번에 섬뜩한 분위기의 인물로 변신했다. 느린 걸음걸이와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눈빛이 낯선 아들의 서늘한 분위기를 만든다.

5억여원으로 14회차 촬영

연 감독이 지난해 약 2억원의 제작비로 완성한 ‘얼굴’에 이어 선보이는 저예산 영화다. ‘실낙원’의 순제작비는 5억여원이며 촬영은 14회차 만에 끝났다.

연 감독의 어머니가 연습장에 세 페이지 분량으로 쓴 글이 영화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연 감독은 이 글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여러 차례 발전시켰고, 그중 하나가 연상호·류용재의 원안을 토대로 오성은 작가가 집필한 소설 ‘블랙 인페르노’로 출간됐다.

지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 감독은 “악한 아들과 그 아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어머니의 심리가 궁금했다”며 “그 심리를 깊이 탐구해 보자는 마음으로 대본을 썼다”고 설명했다.

토론토와 부산에서 먼저 공개

영화는 지난달 열린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고, 이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을 만났다. 토론토에서는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됐으며, 공식 상영 4회차 티켓 약 2,300석이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

연 감독은 “토론토에서 외신 기자들이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해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는데,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관객들과 GV를 통해 ‘역시 우리의 주무대는 한국이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실낙원 – 유니버스’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단편 시리즈로, 연 감독이 개봉에 앞서 별도로 선보였다. 모두 네 편이며, 영화 속 AI 프로그램 ‘낙원의 아이들’을 개발한 회사 ‘트랜스 휴먼’의 기술을 소재로 세상을 떠난 가족을 가상현실에서 다시 만나는 사람들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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