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국립경기장을 채운 14만 명의 함성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8월 29일과 30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MUFG STADIUM)에서 새 월드투어 ‘런 잇’ 일본 공연을 열어 이틀 동안 14만 명을 동원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9월 1일 밝힌 내용에 따르면, 해외 남성 가수가 일본을 대표하는 대형 공연장 가운데 하나인 이곳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것은 스트레이 키즈가 처음이다. 단순히 객석 규모가 큰 공연을 마쳤다는 의미를 넘어, 현지 공연 시장에서 그룹의 이름이 하나의 독립적인 흥행 브랜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다.
국립경기장은 스트레이 키즈의 일본 투어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무대였지만, 열기는 도쿄에만 머물지 않았다. 스트레이 키즈는 ‘런 잇’으로 반테린돔 나고야, 교세라돔 오사카, 미즈호 페이페이 돔 후쿠오카까지 일본 4개 지역에서 모두 7회 콘서트를 열었고 전 회차를 매진시켰다. 여러 도시의 대형 공연장을 연속으로 채웠다는 사실은 특정 지역이나 하루의 화제성에 기대지 않고, 일본 전역에서 팬들의 관람 수요를 끌어냈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이번 기록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공연장의 크기와 관객 수뿐만이 아니다. 스트레이 키즈는 해외 남성 가수 최초라는 상징성을 획득하면서도 무대의 중심을 자신들의 음악으로 채웠다. 거대한 공간을 배경으로 한 기념비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데뷔 이후 쌓아온 대표곡과 신곡을 한 흐름으로 연결한 콘서트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선명하다. 팬들에게 국립경기장은 새로운 이정표가 됐고, 그룹에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강한 추진력이 됐다.
‘헬리베이터’부터 신곡까지, 성장사를 무대로 압축
스트레이 키즈는 국립경기장 콘서트에서 ‘위인전’, ‘헬리베이터’, ‘부작용’, ‘마니악’, ‘신(神)메뉴’, ‘소리꾼’, ‘디스 앤드 댓’ 등 대표곡과 신곡을 다채롭게 들려줬다. 서로 다른 시기의 노래를 한 공연 안에 배치한 구성은 그룹의 음악적 변화와 현재의 방향을 동시에 보여주는 장치가 됐다. 오랫동안 활동을 지켜본 팬에게는 기억을 다시 꺼내는 시간이었고, 최근 유입된 팬에게는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 세계를 빠르게 경험하는 무대가 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여러 대표곡을 대형 공연장에 맞춰 이어 붙인 선곡은 스트레이 키즈가 보유한 공연 자산의 폭을 드러낸다. 관객이 익숙하게 반응할 수 있는 노래와 현재 활동을 상징하는 신곡을 함께 제시하면서,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다음 음악으로 관심을 이동시켰다. 국립경기장처럼 관객 규모가 큰 공간에서는 개별 곡의 인지도뿐 아니라 공연 전체의 흐름을 유지하는 힘이 중요한데, 이번 무대는 그룹의 성장사를 하나의 긴 서사처럼 전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멤버들은 공연을 마친 뒤 “틀림없이 기억에 남을 하루가 됐다”며 “눈을 의심할 정도로 멋진 광경을 완성해 주셔서 모두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소감은 무대 위 아티스트가 기록의 주체이면서도, 객석을 채운 팬들이 그 기록을 함께 완성했다는 인식을 담고 있다. 14만 명이라는 숫자가 흥행 성적표라면, 멤버들이 바라본 관객석의 풍경은 스트레이 키즈와 팬덤이 축적해온 시간의 결과에 가깝다.
생중계까지 17만5천 명, 공연장의 경계를 넓히다
현장에 입장한 14만 명에 30일 진행된 유료 생중계 관람객을 더하면 이번 국립경기장 공연을 즐긴 인원은 총 17만5천 명으로 집계됐다. 공연장 좌석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현지를 직접 찾기 어려운 팬도 실시간으로 같은 무대를 경험한 셈이다. 현장 공연과 유료 생중계가 병행되면서 국립경기장의 열기는 물리적인 객석 밖으로 확장됐고, 콘서트의 도달 범위 역시 한층 넓어졌다.
이 수치는 스트레이 키즈의 공연이 현장 관람과 온라인 관람을 함께 포괄하는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중계 시청자는 공연장 관객과 같은 공간에 있지는 않지만 같은 시간에 무대를 지켜보며 반응한다. 따라서 이번 콘서트는 14만 명이 모인 초대형 현장인 동시에, 17만5천 명이 공유한 글로벌 팬 이벤트로 해석된다. 국경과 이동 거리의 제약을 넘어 팬들이 같은 순간을 나눴다는 점은 월드투어라는 이름과도 맞닿아 있다.
전 회차 매진과 유료 생중계 관람 규모가 함께 확인된 것은 스트레이 키즈의 일본 활동이 음원이나 앨범 감상을 넘어 공연 체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팬들은 노래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무대 연출, 대표곡의 연결, 멤버들의 메시지까지 포함된 콘서트 전체를 하나의 작품처럼 소비한다. 국립경기장 공연은 이 같은 팬 경험이 얼마나 큰 규모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도쿄 돔으로 이어지는 열기, 일본 투어 52만 명
스트레이 키즈는 국립경기장에서 다음 일정을 직접 꺼내며 열기를 이어갔다. 이들은 11월 25일 일본 네 번째 미니앨범 ‘스이아쓰’ 발매를 언급하고 “다음 앨범도 자신 있다”며 “앞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1월 6일부터 8일까지 도쿄 돔에서 세 차례 공연한다는 소식도 깜짝 발표했다. 이 일정까지 합치면 스트레이 키즈가 일본 투어로 만나는 관객은 모두 52만 명에 이른다.
국립경기장 공연의 성과가 일회성 축하로 끝나지 않고 새 앨범과 도쿄 돔 공연으로 연결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공연에서 신곡을 선보이고, 현장에서 다음 음반과 다음 무대를 알리는 방식은 팬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현재의 성공을 확인하는 동시에 이후 활동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구조다. 4개 지역 7회 매진에 이어 도쿄 돔 3회 공연이 더해지면서, 일본 투어는 하나의 장기적인 서사로 완성되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달 미니앨범 ‘디스 앤드 댓’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9회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21세기에 차트 1위 앨범을 가장 많이 보유한 그룹’에도 올랐다. 미국 앨범 차트에서 이어온 기록과 일본 대형 공연장의 매진은 서로 다른 시장에서 음악과 공연이 함께 지지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 세계 팬에게 이번 도쿄의 14만 함성은 K팝 그룹의 음악이 차트 기록을 넘어 거대한 공동 관람 경험으로 확장되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관련 뉴스 바로가기
- 스키즈, 日 도쿄 국립경기장서 이틀간 14만명 동원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