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29)이 2025년 한 해 동안만 2억4천만원이 넘는 상금을 기록하며 한국 육상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17일 스포츠계에 따르면, 우상혁은 올해 국제대회 8차례 출전으로 7승 1패를 기록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특히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우상혁은 이번 대회만으로도 9천800만원의 상금을 손에 쥐게 됐다. 세계육상연맹이 지급하는 대회 상금 3만5천달러(약 4천800만원)와 대한육상연맹 포상금 5천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무패 행진에서 아쉬운 은메달, 그러나 의미 있는 성과
우상혁의 2025 시즌은 완벽에 가까웠다. 2월 체코 실내대회와 슬로바키아 실내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한 데 이어, 3월 중국 난징에서 열린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3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월에는 왓그래비티챌린지와 구미 아시아선수권을 연달아 제패했고, 6월 로마 다이아몬드리그(2m32)와 7월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2m34)까지 우승하며 국제대회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모나코에서 기록한 2m34는 당시 기준 올해 세계 공동 1위 기록이자 개인 시즌 최고 기록이었다.
그러나 도쿄 세계선수권에서는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뉴질랜드의 해미시 커에게 밀려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우상혁과 커는 나란히 2m34를 넘어 동률을 이뤘지만, 커가 2m36을 1차 시기에 성공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우상혁은 2m38에서 바를 넘지 못해 최종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우상혁은 2022년 유진 대회에 이어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2개를 딴 선수가 됐다.
상금만 2억4천만원, 한국 육상 선수로는 이례적 규모
우상혁이 올해 공개된 상금만 계산해도 2억4천만원을 넘어선다. 3월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우승으로 대회 상금 4만달러(약 5천500만원)와 대한육상연맹 포상금 5천만원을, 5월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대한육상연맹 포상금 1천5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6월과 7월 다이아몬드리그 2차례 우승으로 각각 1만달러씩 총 2만달러(약 2천750만원)를 받았고, 도쿄 세계선수권 은메달로 9천800만원을 추가했다. 이는 한국 육상 선수 개인이 한 시즌에 거둔 상금으로는 이례적인 규모로, 우상혁의 세계적 위상을 보여주는 수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우상혁의 이번 성과는 개인의 영광일 뿐만 아니라 한국 육상 전체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우상혁은 세계선수권 은메달 획득 후 인터뷰에서 오늘까지만 만족하고, 내일부터 다시 달리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드러냈다. 이는 그가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발언이다.
실제로 우상혁은 아직 달성하지 못한 목표들이 있다. 실외 세계선수권 금메달과 올림픽 금메달이 그것이다. 이미 세계실내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수집한 우상혁이지만, 가장 큰 무대에서의 정상 등극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한국 육상계에서는 우상혁이 이번 시즌 보여준 꾸준한 경기력과 안정된 심리 관리를 높이 평가하는 시각이 많다. 부상 없이 시즌 내내 세계 정상급 기록을 유지하며 8개 대회에서 7승을 거둔 것은 그만큼 몸 관리와 경기 운영이 안정적이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우상혁은 시즌 후반 종아리 통증으로 남은 다이아몬드리그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회복과 컨디션 관리가 과제로 남았다.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대로 우상혁은 경기 중에도 밝은 표정을 잃지 않으며 스포츠맨십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도쿄 세계선수권에서도 은메달이라는 아쉬운 결과에도 불구하고 금메달리스트인 커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상혁의 2025 시즌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그의 도전은 계속될 예정이다. 앞으로 열릴 대회에서 실외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남은 과제에 도전하는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