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38)가 4일 일본 여자 오픈 골프 선수권대회에서 3차 연장 끝에 우승했다. 이 우승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30승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함께 이뤘다.
3차 연장 4m 버디로 구와키 제압
최종 4라운드는 효고현 다카라즈카 골프 클럽(파70)에서 빗속에 치러졌다. 신지애는 이날 4언더파 66타를 쳤고,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같은 타수를 기록한 상대는 일본의 구와키 시호였다. 구와키는 지난 8월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 우승자다.
두 선수는 18번 홀(파4)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1차와 2차 연장은 둘 다 파를 기록해 승부가 나지 않았다. 3차 연장에서 신지애는 4m 버디 퍼트를 성공했고, 구와키는 파에 그쳤다. 총상금 1억5천만엔이 걸린 대회에서 신지애는 우승 상금 3천만엔(약 2억5천만원)을 받았다.
2타 차 열세 딛고 17번 홀에서 동타
신지애는 선두 구와키에게 2타 뒤진 채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했다. 2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3번 홀(파4)에서는 공이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했다. 4번 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어 곧바로 타수를 되찾았다.
격차가 3타까지 벌어졌을 때 13번 홀(파4)에서 15m 장거리 퍼트가 들어갔다. 14번 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 1m 거리에 붙여 버디를 보탰다. 두 홀 연속 버디로 차이는 1타가 됐다. 이어 17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50㎝ 옆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잡아 구와키와 동타를 이뤘다.
336번째 출전에서 30승, 외국인 두 번째 영구 시드
신지애는 이 대회에서 올 시즌 첫 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5월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우승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이번 대회는 그가 JLPGA 투어에 336번째로 출전한 대회였다.
30승을 채운 신지애는 JLPGA 투어에서 역대 7번째로 영구 시드를 얻었다. 외국인 선수가 영구 시드를 받은 것은 대만의 투아이위(58승)에 이어 두 번째다. 신지애는 앞서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2승, 투어챔피언십 리코컵 2승, JLPGA 챔피언십 1승을 거뒀다. 마지막 남은 일본 여자 오픈 선수권대회까지 정상에 오르며 일본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했다. JLPGA 투어 사상 메이저 4개 대회를 모두 제패한 선수는 신지애가 처음이다.
우승 뒤 눈물과 영구 시드 소감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확정한 신지애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현지 TV 중계 인터뷰에서 “정말 긴 하루였다. 우승하고 울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구 시드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영구 시드를 얻기 때문에 정말 간절히 우승을 원했다. 드디어 내년부터 영구 시드를 받게 된 게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역전 과정에 대해서는 “구와키 선수가 최근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전반에 3타 차 이내라면 후반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잘 인내하면서 나의 플레이를 제대로 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지애는 “어제 인터뷰에서도 나이 이야기는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이제 나이와 관계없이 계속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일본 골프 역사에 남게 됐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