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안보대화 2025 개최 확정, 68개국 1000명 참석…AI 신기술 안보 논의
정부가 내년 11월 서울에서 ‘서울안보대화 2025’를 개최한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 대화에는 68개국에서 1000여 명의 안보 전문가와 정책결정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특히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공동 브리핑을 통해 “급변하는 국제 안보 환경에서 한국이 중견국 역할을 강화하고, 다자간 안보 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화는 기존의 양자 또는 소다자 안보 회의와 달리 광범위한 국가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안보 포럼으로 기획됐다.
AI 기술과 안보의 새로운 패러다임
서울안보대화 2025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최근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사이버 보안, 자율무기체계, 정보전 등 안보 분야에서 새로운 위협과 기회가 동시에 등장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의 발달로 딥페이크를 이용한 허위정보 유포, AI 기반 사이버 공격의 정교화, 자율무기체계의 윤리적 문제 등이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은 AI 기술의 안보적 활용과 통제 방안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AI 기술이 군사 분야에 적용되면서 전장의 양상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협력과 규범 정립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중견국 외교 위상 강화
이번 서울안보대화 개최는 한국이 중견국으로서 국제 안보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그동안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양자 안보 협력에 집중해왔지만, 최근에는 다자간 안보 협력에도 적극 참여하며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이 보유한 첨단 IT 기술력과 사이버 보안 역량은 국제 안보 협력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의 K-사이버 보안 기술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대화를 통해 한국의 기술력을 국제사회에 더욱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서울안보대화를 통해 한국이 단순히 안보 수혜국이 아닌 안보 기여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겠다”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안정화에 기여하는 한국의 역할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안보대화 2025는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주요 세션에는 △AI와 신기술 안보 △사이버 보안과 정보전 △지역 안보 협력 강화 △미래 전장 환경 변화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각국 국방장관과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고위급 회담도 별도로 개최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대화를 계기로 한국이 아시아 지역의 안보 허브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국제 안보 규범 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신기술 시대의 안보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한국의 안보와 번영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