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로스앤젤레스(LA), 10월에는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 팝업스토어를 엽니다. 롯데홈쇼핑이 TV 밖으로 나와서 오프라인이라는 새 영역에서 소비자를 만나는 거죠. 데이터를 모으다 보면 (상설) 매장 오픈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고요.”
김재겸(59) 롯데홈쇼핑 대표이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대표 쇼핑몰 더 그로브에서 문을 연 ‘이설’ 팝업스토어에서 이같이 말했다. TV 방송을 중심으로 펼쳐온 사업에 오프라인이라는 새 축을 세우겠다는 뜻이다.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한국에 관심이 큰 지역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인디 브랜드를 앞세운 차별화
이날 문을 연 팝업스토어는 K-뷰티 관련 중소기업 브랜드 40개로 채웠다. 참여한 국내 중소기업은 39개사다.
현지 화장품 매장 세포라에는 이미 각종 한국 화장품이 진열돼 있고, 최근에는 올리브영도 LA에 매장 2곳을 열었다. 김 대표는 “세포라 같은 곳에는 이미 검증된 제품만 있다”며 “우리는 경쟁력은 있지만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국내 인디 브랜드를 많이 소개하려 한다. 인디 브랜드의 팬덤을 만들고 해외 판로를 확장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통관·물류부터 수출 상담까지 돕는다
그는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통관, 물류, 공간 기획, 현지 마케팅, 인플루언서 협업 등을 돕고 향후 현지 바이어와의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하는 기업간거래(B2B) 영역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팝업이 끝난 뒤에도 참여 브랜드와 현지 바이어의 일대일 수출 상담을 주선하고 계약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브랜드 엑스포 10년이 바꾼 인식
롯데홈쇼핑은 2016년부터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브랜드 엑스포를 진행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김 대표는 “예전에는 한국 브랜드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K-콘텐츠가 인기를 끌다 보니 이제는 ‘K’만 들어가도 일반 소비자들이 찾아온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다음 확장 후보는 패션과 웰니스다
이번에는 1층을 스킨케어와 색조 등 K-뷰티로만 채웠지만, 앞으로는 음식은 물론 의류와 소품 등으로 분야를 넓힐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세계 시장에서 K-뷰티, K-푸드는 이미 인기가 있다”며 “여기서 확장해 K-패션, K-웰니스(건강기능식품 및 이너뷰티), K-소품, K-문구 등을 고려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해외 고객들이 K-뷰티에 관심을 가지는데 우리의 옷에는 관심이 없겠느냐”며 패션 영역의 잠재성을 강조했다.
1·2층 1천887㎡에서 한 달간 운영한다
팝업스토어는 더 그로브 1·2층 총 1천887㎡ 규모의 공간에서 운영된다. 1층에서는 피부관리와 색조, 헤어, 미용 기기 등 30여개 브랜드를 소개하고 맞춤 색상 진단과 화장 강좌 등 체험 행사를 연다. 2층에서는 K-팝과 K-푸드를 비롯해 즉석 사진 촬영, K-팝 강좌 등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추진하는 ‘유통 기업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롯데홈쇼핑은 2016년부터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온 성과를 인정받아 수행기업으로 선정됐다. 팝업스토어는 다음 달 15일까지 약 한 달간 운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