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대표 쇼핑몰 더 그로브에서 롯데홈쇼핑의 ‘이설’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59)는 현장에서 미국에 이어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도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매장은 한국 중소기업의 K-뷰티 브랜드 40개로 채워졌다.
18일 현재 이번 행사는 한국의 홈쇼핑 기업이 방송 채널을 넘어 해외 오프라인 공간에서 현지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 화장품이 이미 미국의 화장품 매장 세포라에 진열되고 한국의 뷰티 유통 매장 올리브영도 로스앤젤레스에 매장 2곳을 개설한 상황에서, 롯데홈쇼핑은 또 하나의 한국 상품 판매점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서울을 경험하는 공간’이라는 방향을 내세우고 있다.
이 움직임의 핵심은 K-뷰티의 해외 인기를 개별 제품 판매에서 도시와 문화의 체험으로 확장하려는 데 있다. 동시에 한국 중소기업 브랜드에는 미국 소비자와 직접 만날 접점을 제공하고, 롯데홈쇼핑에는 현지 반응을 데이터로 축적해 상설 매장 가능성까지 판단할 수 있는 시험 무대를 마련한다. 한국의 유통 기업이 세계 소비시장과 연결되는 방식이 방송 중심에서 현장 중심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V 화면을 벗어난 한국 홈쇼핑의 실험
김재겸 대표는 이번 시도를 두고 롯데홈쇼핑이 TV 밖으로 나와 오프라인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소비자를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팝업스토어의 성격이 단순한 단기 판매 행사를 넘어 기존 사업 방식의 외연을 시험하는 데 있음을 보여준다. 홈쇼핑은 화면을 통해 상품의 특징을 전달하는 데 익숙하지만, 해외 팝업스토어에서는 소비자가 제품을 눈앞에서 확인하고 공간 전체의 분위기까지 경험하게 된다.
이 차이는 특히 화장품처럼 색상, 질감, 사용 경험이 중요한 상품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된다. 방송에서는 진행자의 설명과 영상 구성이 구매 판단을 돕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매장 동선과 제품 구성, 소비자의 체류 방식 자체가 반응을 가늠하는 자료가 된다. 롯데홈쇼핑이 로스앤젤레스 매장에서 데이터를 모으겠다고 밝힌 배경도 이러한 직접 접촉의 가치와 연결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기존 TV 사업을 즉시 대체하는 구조가 아니라 새로운 소비자 접점을 추가하는 실험으로 읽힌다. 김 대표가 “상설 매장 오픈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그 전제로 데이터 축적을 제시한 점이 중요하다. 현지에서 어떤 브랜드와 제품에 관심이 모이는지 확인한 뒤 다음 단계를 판단하겠다는 접근으로, 팝업스토어가 시장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 공간의 역할을 맡는 셈이다.
40개 중소기업 브랜드가 만든 공동 무대
로스앤젤레스 이설 팝업스토어는 K-뷰티 관련 중소기업 브랜드 40개로 구성됐다. 하나의 대형 브랜드만을 전면에 내세운 매장이 아니라 여러 한국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소개하는 형태다. 글로벌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한국 화장품을 비교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 개별 중소기업에는 독자적으로 해외 핵심 상권에 진입할 때보다 넓은 노출 기회를 줄 수 있는 구조로 분석된다.
브랜드 수가 40개라는 사실은 이번 공간의 역할이 특정 제품의 판매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드러낸다. 소비자는 여러 브랜드를 통해 K-뷰티라는 범주가 얼마나 다양한지 확인할 수 있고, 운영 기업은 브랜드별 반응 차이를 관찰할 수 있다. 같은 한국 화장품이라도 현지 소비자의 관심이 어떤 구성과 표현 방식에 집중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집합형 매장은 하나의 시장 관찰 장치가 된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서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상품을 알릴 물리적 접점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번 사례에서 확인되는 사실은 롯데홈쇼핑이 한국 중소기업 브랜드 40개를 미국의 오프라인 쇼핑 공간에 모았다는 것이다. 그 성과가 어느 수준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적어도 한국의 유통 기업이 여러 중소 브랜드와 해외 소비자 사이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시험하고 있다는 평가는 가능하다.
이미 뜨거운 로스앤젤레스 K-뷰티 시장
롯데홈쇼핑이 진입한 로스앤젤레스는 한국 화장품이 처음 소개되는 시장이 아니다. 현지 화장품 매장인 세포라에는 이미 여러 한국 화장품이 진열돼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뷰티 유통 매장인 올리브영도 로스앤젤레스에 매장 2곳을 개설했다. 따라서 이설 팝업스토어는 K-뷰티가 어느 정도 알려진 환경에서 차별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발했다.
이런 경쟁 환경은 오히려 이번 행사의 의미를 분명하게 만든다. 한국 화장품이라는 출신 배경만으로는 충분한 차별점이 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이미 여러 경로에서 한국 제품을 접할 수 있는 만큼, 어떤 브랜드를 함께 배치하고 공간을 어떤 경험으로 기억하게 할지가 중요해진다. ‘서울’이라는 표현을 크게 내세운 것도 제품의 원산지를 넘어 한국의 도시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세포라의 한국 화장품 진열, 올리브영의 로스앤젤레스 매장 2곳, 롯데홈쇼핑의 팝업스토어는 서로 다른 방식의 접점을 보여준다. 하나는 현지 화장품 유통망 안에서 한국 제품을 만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식 뷰티 유통 공간을 직접 전개하는 방식이며, 이번 이설 매장은 여러 중소기업 브랜드를 ‘서울 경험’과 함께 제시하는 방식이다. K-뷰티의 해외 확장이 제품 공급뿐 아니라 유통 형식과 공간 기획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서울’을 상품이 아닌 경험으로 제시하다
로스앤젤레스 팝업스토어가 강조하는 메시지는 소비자가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서울을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특정 제품의 기능만 설명하는 판매 방식과 구별된다. 한국의 수도 서울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 여러 화장품 브랜드를 하나의 문화적 이미지 안에 묶고, 매장 방문 자체를 한국과 접촉하는 경험으로 만들려는 구상으로 볼 수 있다.
이 전략은 다수의 브랜드를 한 공간에 배치한 구성과도 맞닿아 있다. 40개 브랜드가 각각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서울’이라는 공통된 틀 안에서 소개되면, 소비자는 개별 기업명을 모두 알지 못하더라도 한국 뷰티 산업의 다양성을 하나의 장면으로 인식할 수 있다. 브랜드 인지도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간 전체가 전달하는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식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서울이라는 상징이 실제 현지 소비자의 관심과 구매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팝업 운영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 자료에서 확인되는 것은 매장이 17일 문을 열었고, 40개의 K-뷰티 중소기업 브랜드로 채워졌으며, 롯데홈쇼핑이 데이터를 모아 상설 매장 가능성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사실이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성과를 예단하기보다 도시 이미지와 상품 판매를 결합한 실험이 시작됐다는 데 의미를 두는 것이 타당하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파리로 이어지는 시험대
김재겸 대표가 밝힌 다음 목적지는 프랑스 파리의 마레 지구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오는 10월 파리에서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시작한 해외 오프라인 실험을 프랑스로 잇는다는 점에서, 롯데홈쇼핑은 하나의 도시에서 일회성 행사를 진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해외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을 순차적으로 마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스앤젤레스와 파리 팝업스토어는 모두 오프라인이라는 공통 형식을 취하지만, 현지에서 나타나는 소비자 반응까지 같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기업이 언급한 데이터 축적의 가치는 서로 다른 도시에서 어떤 브랜드와 공간 구성이 관심을 얻는지 비교할 때 커질 수 있다. 다만 파리 행사의 구체적인 브랜드 구성이나 운영 방식은 제공된 자료에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현시점에서 예측할 수 없다.
상설 매장도 아직 확정된 사업이 아니라 검토 가능성이 언급된 단계다. 김 대표는 팝업스토어에서 데이터를 모으다 보면 상설 매장 개설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팝업스토어의 결과가 다음 투자 판단과 연결될 수 있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현지 반응을 확인하기 전에는 고정 매장 전환을 단정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접근으로도 읽힌다.
세계가 주목할 한국 유통의 다음 질문
이번 사례가 한국 산업에 던지는 질문은 K-뷰티의 인기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지속적인 해외 접점으로 전환할 것인가에 있다. 화장품 제조사만의 과제가 아니라 상품을 선별하고 공간에 배치하며 소비자 반응을 수집하는 유통 기업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홈쇼핑은 40개 중소기업 브랜드를 모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이 역할을 직접 시험하고 있다.
주목할 지점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방식이 완제품 수출이나 기존 유통망 입점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한국 유통 기업이 직접 오프라인 공간을 구성하고, 한국의 도시 이미지를 내세우며, 현장에서 소비자 데이터를 모으는 형태다. TV 홈쇼핑 사업자가 해외의 실제 쇼핑 공간으로 이동했다는 점에서 기업의 정체성과 소비자 접점이 함께 확장되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핵심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축적한 반응이 파리 팝업스토어와 상설 매장 검토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는가이다. 현재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17일 더 그로브에 이설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고, K-뷰티 중소기업 브랜드 40개가 참여했으며, 10월 파리 팝업스토어 계획과 상설 매장 검토 가능성이 제시됐다는 점이다.
글로벌 독자에게 이번 한국 소식이 흥미로운 이유는 분명하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K-뷰티가 이제 제품 자체를 넘어 서울이라는 도시 경험, 한국 중소기업의 공동 진출, 방송 기업의 해외 오프라인 실험을 하나의 공간에서 결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화재 손상' 日호류지 금당벽화, 디지털로 색채 복원 (연합뉴스)
· 프랑스도 '사행성 논란' 폴리마켓 차단…"베팅 조작 가능성" (연합뉴스)
· 인니, AI 규제 담은 저작권법 개정 추진…구글 "혁신 저해"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