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시장 가격 미만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오리고기에 대한 덤핑 조사에 착수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혐의가 입증되면 신선·냉동·훈제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반덤핑 관세는 조사에서 덤핑 혐의가 입증돼야 부과되며, 그 대상은 신선·냉동·훈제 여부를 가리지 않는 중국산 오리고기 수입품이다.
집행위는 보조금과 저리 대출, 저가 사료 공급 지적을 공고에 담았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조사 공고에서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과 저리 대출 지원, 저가 사료 공급 등을 통해 오리 사육 농가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삼은 중국 농가의 저가 수출이 역내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 지적의 취지다.
중국이 3월 승인한 국가 5개년 계획에도 가금류 지원이 포함됐다
가금류 생산 지원 조치는 중국이 지난 3월 승인한 ‘국가 5개년 계획’에도 담겼다고 위원회는 덧붙였다.
중국은 세계 오리고기 생산량 500만톤 가운데 480만t을 생산한다
전 세계 오리고기 생산량 500만톤(t) 가운데 대부분인 480만t이 중국에서 나온다는 것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집계다.
EU 시장 8억 유로 가운데 중국산이 1억9천900만 유로를 차지했다
2025년 기준 EU 오리고기 시장은 약 8억 유로(약 1조4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중국산 수입액이 1억9천900만 유로(약 3천500억원)였다. 유럽 농가에서는 중국의 저가 오리고기 수입으로 수익이 급감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럽 가금류생산·유통협회는 신속한 관세 부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덤핑 조사를 두고 유럽 가금류생산·유통협회(AVEC)는 “공정 무역을 회복하는 수준의 반덤핑 관세가 가능한 한 신속하게 부과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FT는 무역 갈등이 농업으로 확대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가 EU와 중국 간 무역 갈등의 전선을 농업 분야로까지 넓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FT의 분석이다. 그동안 EU가 취한 무역 조치의 대상은 화학제품과 전기차 같은 공업 제품에 몰려 있었다. 덤핑 조사가 중국 농가를 겨냥하기 시작한 만큼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