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담배 기업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북한 사업과 관련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영국 기관투자자들에게 단체로 소송을 당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리어슈어와 애버딘 등이 고등법원에 소송을 냈다
소송을 낸 곳은 영국 금융회사 스탠더드라이프 계열 리어슈어와 투자회사 애버딘(Aberdeen) 등 기관투자자들이다. 이들은 BAT가 북한 사업 운영과 관련한 중요 정보를 증시에 적절히 공개하지 않아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며 영국 고등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23년 4월 미국 당국과의 6억3천500만달러 합의가 배경이다
이번 소송은 BAT가 2023년 4월 미국 법무부와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대북 제재 위반 혐의와 관련해 6억3천5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이후 제기됐다. 당시 환율로 약 8천500억원 규모다.
OFAC는 2억5천만달러 이상 송금에 공모했다고 판단했다
OFAC가 당시 내린 판단은 이렇다. BAT가 2007∼2017년 북한 합작사업에서 나온 2억5천만달러 이상의 이익을 제재 대상인 북한 은행과 여러 중개업체를 거쳐 미국 금융기관을 통해 송금하는 데 공모했다는 것이다.
BAT는 2022년 4억5천만파운드를 충당금으로 잡았다
BAT는 2022년 미국 수사와 관련해 4억5천만파운드의 충당금을 설정했다. 이는 실적에도 타격을 줬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지난 2월에도 별도 소송이 두 건 제기됐다
이번 추가 소송을 대리한 곳은 영국 로펌 스튜어츠다. 이 로펌은 지난 2월 다른 투자자 그룹의 소송을 맡았고, 이번에는 또 다른 투자자 그룹을 대리했다. 또 다른 로펌 폭스 윌리엄스가 대리하는 투자자 그룹도 지난 2월 별도 소송을 제기했다.
폭스 윌리엄스는 2007∼2023년 공시를 문제 삼았다
폭스 윌리엄스 대변인은 “이번 소송은 2007~2023년 북한 내 사업 운영에 관한 정보를 주식시장에 적절히 공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AT는 별개의 법적 절차라고 밝혔다
BAT는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은 2023년 미국 법무부 및 OFAC와 합의를 맺게 된 과거 사업 활동과 관련된 것이지만, 별개의 법적 절차”라며 “합의에 따라 관련 문서나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