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UN 총회 연설, ‘기후정의’ 강조하며 국제사회 리더십 발휘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9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기후정의(Climate Justice)’를 핵심 의제로 제시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설은 한국이 기후변화 대응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3대 제안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기후변화가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정의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후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것은 가장 적게 기여한 개발도상국과 취약계층”이라며, “이는 명백한 불평등이자 부정의”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3대 제안을 제시했다. 첫째, 선진국의 기후재원 확대와 개도국 지원 강화다. 한국은 2030년까지 기후재원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특히 아시아·아프리카 취약국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둘째, 재생에너지 기술 이전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이다. 한국의 태양광·풍력 기술을 개도국에 무상 이전하고, 현지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셋째, 기후난민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 제정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주민을 국제법적으로 보호하는 새로운 법적 프레임워크 마련을 촉구했다.
국내외 반응과 의미
이 대통령의 연설은 국제사회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유엔 사무총장은 “한국의 리더십이 기후위기 극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으며, EU 집행위원장은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제안”이라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특히 개발도상국 대표들은 한국의 기후재원 확대 공약을 높이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야당 대표는 “기후정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은 의미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과 실행 계획을 국회에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약속한 만큼 국내 기후정책도 강화해야 한다”며 탄소중립 정책의 실효성 제고를 요구했다.
이번 UN 연설은 한국이 기후변화 대응에서 ‘수혜국’에서 ‘기여국’으로 위상을 전환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향후 한국의 외교 전략에서 기후정의가 핵심 의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국내 산업계의 부담과 재정 여력 등 현실적 제약 요인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