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연장 승부, 한국 남자농구가 놓친 한 경기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3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윈도3 5차전 홈 경기에서 대만에 연장 접전 끝에 80-82로 패했다.
오늘 2026년 7월 4일 현재 이 결과가 더 크게 다가오는 이유는 단순한 1패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은 FIBA 랭킹 56위, 대만은 68위로 소개된 경기였고, 홈에서 열린 리턴 매치였으며, 대표팀은 3쿼터까지 분위기를 잡고 한때 19점 차까지 앞섰다.
그러나 농구의 시간은 마지막까지 잔혹했다. 한국은 4쿼터에 10점밖에 올리지 못하며 공수 균형이 급격히 흔들렸고, 결국 대만에 추격을 허용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는 시소게임으로 이어졌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대만이었다.
마줄스 체제 첫 승, 다시 다음으로 밀렸다
이번 패배는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 체제의 흐름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라트비아 출신의 마줄스 감독은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부임 이후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마줄스 감독은 2월 26일 대만 원정 3차전을 통해 한국 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치렀고, 이어 3월 1일 일본전, 그리고 3일 고양에서 열린 대만과의 홈 경기까지 모두 패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부임 후 3연패다.
한국은 지난해 11∼12월 열린 1·2차전에서 중국을 연이어 제압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들어 대만, 일본, 다시 대만을 상대로 이어진 패배는 대표팀의 방향성에 질문을 던진다. 다만 이 질문은 단순한 비난이 아니라, 새로운 지도 체제와 선수단이 어떤 방식으로 국제 무대의 속도와 압박을 견뎌낼 것인가에 대한 과제에 가깝다.
19점 차 리드가 뒤집힌 밤, 승부처는 4쿼터였다
경기의 가장 뼈아픈 장면은 3쿼터까지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한때 19점 차까지 앞서며 홈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국제 대회 예선에서 홈 경기 초중반에 이 정도 흐름을 만든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였다.
하지만 4쿼터의 급격한 침체가 모든 계산을 바꿨다. 한국은 4쿼터에 10점에 그쳤고, 공격이 막히자 수비에서도 버티는 힘이 떨어졌다. 농구에서 큰 리드는 경기 운영 능력으로 완성되는데, 이날 한국은 가장 중요한 마무리 구간에서 그 숙제를 풀지 못했다.
마줄스 감독은 경기 뒤 “정말 아쉬운 경기였다”면서 “3쿼터까진 우리가 분위기를 잡았는데 4쿼터에 지키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 발언은 승부의 핵심을 압축한다. 한국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었지만, 이기는 경기로 닫지는 못했다.
대만의 귀화 선수, 한국이 막지 못한 결정적 변수
마줄스 감독은 패인으로 대만의 귀화 선수를 막지 못한 점도 짚었다. 이 대목은 현대 국제농구의 중요한 흐름을 보여준다. 대표팀 농구는 이제 단순히 국내 리그 선수들의 기량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각 팀은 전술, 피지컬, 포지션 구성, 귀화 선수 활용까지 복합적으로 경쟁한다.
한국 입장에서는 대만전 패배가 더 아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3쿼터까지 경기를 주도했다면, 상대의 핵심 자원을 통제하는 방식도 일정 부분 작동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4쿼터 이후 흐름이 바뀌면서 대만의 강점이 살아났고, 한국은 이를 끝까지 제어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는 특정 장면 하나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공격 정체, 수비 집중력 저하, 연장전에서의 시소게임 대응이 모두 겹쳤다. 다만 감독이 직접 언급한 귀화 선수 변수는 한국 농구가 앞으로 국제 무대에서 반드시 준비해야 할 현실적 과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월드컵 예선 구조가 남긴 희망과 압박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는 16개 팀이 4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3위에 오른 총 12개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한국의 이번 패배가 뼈아픈 것은 맞지만, 곧바로 모든 가능성이 닫힌 것은 아니다.
마줄스 감독도 경기 뒤 월드컵 본선 진출 기회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표팀 내부가 아직 예선 전체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다. 패배의 충격을 인정하면서도, 남은 경쟁 구도 안에서 다시 반등해야 한다는 현실적 판단으로 읽힌다.
다만 기회가 남았다는 말은 동시에 압박이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중국을 연이어 꺾으며 만들었던 좋은 출발은 올해 3연패로 상당 부분 희석됐다. 이제 대표팀은 결과뿐 아니라 경기 운영의 안정성까지 증명해야 한다.
한국 농구가 얻은 숙제, 그리고 팬들이 기대할 반전
스포츠에서 패배는 때로 가장 선명한 진단서가 된다. 고양에서 열린 대만전은 한국 남자농구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또 무엇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는지를 동시에 보여줬다. 19점 차 리드는 가능성이었고, 4쿼터 역전 허용은 경고였다.
대표팀의 새 출발은 아직 험난하다. 사상 첫 외국인 감독 체제라는 상징성은 크지만, 상징만으로 승리를 만들 수는 없다. 선수들이 감독의 전술적 요구를 경기 막판까지 수행하고, 접전 상황에서 흔들림을 줄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팬들이 완전히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대만을 상대로 오래 앞섰고,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패배의 내용 안에도 반전의 실마리는 있었다. 문제는 그 실마리를 다음 경기력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세계가 주목할 한국 스포츠의 오늘
이번 대만전은 한국 내부의 농구 뉴스에 그치지 않는다. 국제농구연맹 월드컵 예선은 각국 대표팀이 세계 무대 진출권을 두고 경쟁하는 장이며, 한국은 아시아 농구 지형 안에서 다시 존재감을 증명해야 하는 위치에 서 있다.
글로벌 독자에게도 이 경기는 흥미롭다. 한국은 축구, 야구, 골프 등 여러 종목에서 세계적 관심을 받아왔고, 농구에서도 국제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려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고양의 80-82 패배는 아쉽지만, 동시에 한국 농구가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할지 지켜보게 만드는 장면이다.
오늘의 핵심은 분명하다. 한국 남자농구는 홈에서 대만에 연장 패배를 당했고, 마줄스 감독 체제 첫 승은 미뤄졌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세계 스포츠 팬에게 이 사건이 흥미로운 이유는 한국 농구가 패배의 밤을 딛고 다시 환호의 장면을 만들 수 있을지 확인하는 여정이 이제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출처
· ◇오늘의 월드컵(4일) (연합뉴스)
· 한국 남자농구, 대만에 월드컵 예선 역전패…마줄스 부임 3연패(종합) (연합뉴스)
· '3연패' 농구대표팀 마줄스 감독 "월드컵 진출 기회 남았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