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26년 7월 14일 전북 순창의 폐교인 구림중학교를 유아 전용 복합 체험장 ‘구림 유아종합학습분원’으로 바꾸고 개원식을 열었다. 총 174억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2만461㎡ 부지에 지상 2층, 전체 건물 면적 2천143㎡ 규모로 조성됐으며, 하루 200명의 유아를 수용할 수 있다.
새 체험장은 순창과 남원 등 전북 동부권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한다. 단순한 실내 놀이시설이 아니라 자연친화적 놀이와 미래교육을 결합해 생태 감수성, 창의성, 디지털 역량을 놀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키우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문 닫은 중학교가 유아들의 배움터로
구림 유아종합학습분원이 눈길을 끄는 첫 번째 이유는 공간의 이력이다. 이곳은 새 부지를 선택해 처음부터 건립한 일반적인 체험시설이 아니라, 폐교가 된 구림중학교 자리를 유아 전용 공간으로 전환한 사례다. 한때 학생들이 공부하던 학교 공간이 더 어린 세대를 위한 놀이와 체험의 장소로 역할을 바꾼 셈이다.
폐교라는 장소적 조건과 유아교육이라는 새로운 기능이 결합하면서 공간의 의미도 달라진다. 학교로서의 기존 기능은 끝났지만, 교육과 성장이라는 장소의 성격은 유지된다. 이용 연령과 교육 방식이 바뀌었을 뿐, 지역 어린이를 위한 공공 학습공간이라는 흐름은 이어지는 구조다.
이는 폐교를 단순히 남겨진 시설로 바라보지 않고 새로운 교육 수요를 담는 기반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된다. 특히 유아가 자유롭게 움직이고 체험하려면 일반 교실과는 다른 동선과 설비가 필요하다. 이번 시설이 실내외 놀이와 체험을 중심으로 조성된 것은 기존 학교 공간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아니라 이용자인 유아에 맞춰 목적을 다시 설정했다는 뜻이다.
174억원이 담아낸 공간의 규모
구림 유아종합학습분원에는 174억원이 투입됐다. 부지는 2만461㎡이며 건물은 지상 2층, 전체 면적 2천143㎡다. 넓은 부지와 실내 공간을 함께 활용해 유아가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활동과 다양한 체험을 한 장소 안에서 제공하도록 구성됐다.
시설 규모는 구림 유아종합학습분원이 단일 놀이공간보다 복합 체험장에 가깝다는 점을 보여준다. 유아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실내외 시설을 갖추고, 놀이와 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을 함께 키우도록 한 것이 조성 방향이다. 여기서 놀이는 휴식이나 여가에만 머무르지 않고 배움이 일어나는 핵심 방식으로 다뤄진다.
하루 수용 인원은 200명이다. 이 수치는 시설이 특정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부속된 소규모 공간이 아니라 전북 동부권 여러 기관의 어린이가 이용하는 공동 체험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드러낸다. 순창뿐 아니라 남원 등 주변 지역의 유아까지 주요 이용 대상으로 설정함으로써 하나의 시설이 여러 지역의 교육 수요를 연결하게 된다.
자연과 디지털을 놀이 안에 함께 담다
이 체험장의 교육적 특징은 자연친화적 놀이와 미래교육을 함께 접목했다는 데 있다. 자연을 경험하는 활동과 디지털 역량을 기르는 활동을 서로 분리된 영역으로 두지 않고, 유아가 놀이하는 과정에서 생태 감수성과 창의성, 디지털 역량을 자연스럽게 키우도록 설계했다.
세 요소의 결합은 체험장의 성격을 분명하게 만든다. 생태 감수성은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에, 창의성은 정해진 답보다 자유롭게 시도하는 놀이에, 디지털 역량은 미래교육 요소를 접하는 과정에 각각 연결된다. 구림 유아종합학습분원은 이들을 별도의 학습 과목으로 나열하기보다 하나의 체험 환경 안에서 만나게 하려는 공간으로 해석된다.
유아 전용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같은 교육 콘텐츠라도 유아에게는 설명을 듣거나 지식을 암기하는 방식보다 직접 움직이고 만지고 탐색하는 과정이 중심이 된다. 시설이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역량을 키우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은 교육 목표뿐 아니라 전달 방식까지 유아의 발달 단계에 맞췄다는 의미로 읽힌다.
순창과 남원을 잇는 동부권 체험 거점
주요 이용자는 순창과 남원 등 전북 동부권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어린이들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 남서부에 자리한 광역 지방자치단체이며,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이 지역의 교육 행정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이번 분원은 전북 안에서도 동부권 유아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하루 200명을 수용하는 운영 구조는 지역별로 흩어진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한 시설의 체험 환경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 각 기관이 별도의 대규모 실내외 체험시설을 갖추는 방식과 달리, 복합 체험장 한 곳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형태다. 이는 시설의 역할이 순창 한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폐교였던 장소에 동부권 유아들이 모이는 시설이 들어선다는 사실은 공간의 이용 흐름도 바꾼다. 과거 중학생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학교가 이제는 여러 지역의 어린이와 보육·교육기관이 찾는 장소가 된다. 지역 안의 기존 교육공간이 대상과 기능을 바꿔 다시 활용되는 과정 자체가 이번 개원의 중요한 사회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유아교육의 출발점을 공간으로 구현
천호성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은 유아기가 평생의 배움과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림 유아종합학습분원이 자연 속에서 놀이와 배움이 어우러지는 공간이자, 모든 아이가 저마다의 가능성을 키우며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체험장의 목표가 특정 기술이나 지식을 빠르게 익히게 하는 데만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몸과 마음의 성장, 자연 속 놀이, 개별 가능성, 미래 준비가 하나의 방향으로 제시됐다. 시설의 물리적 규모보다 그 안에서 어린이가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지가 성과를 판단하는 중심 기준이 될 것이라는 의미로 분석된다.
특히 ‘모든 아이’와 ‘저마다의 가능성’이라는 표현은 동일한 활동을 일률적으로 제공하기보다 어린이마다 다른 흥미와 탐색 방식을 존중하는 공간을 지향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자유롭게 뛰어놀고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춘 것도 이런 교육 방향을 공간으로 구현한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지역의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방식
구림 유아종합학습분원은 폐교 활용, 유아교육, 자연친화적 체험, 디지털 역량이라는 여러 요소가 한 공간에서 만난 사례다. 각각을 따로 보면 교육시설의 전환이나 체험 프로그램 조성으로 볼 수 있지만, 함께 놓고 보면 지역에 남은 학교 공간을 다음 세대의 성장 기반으로 다시 구성한 프로젝트라는 의미가 선명해진다.
앞으로 주목할 부분은 2만461㎡ 부지와 2천143㎡ 규모의 건물, 하루 200명 수용 능력이 실제 놀이와 배움의 경험으로 어떻게 연결되는가다. 시설이 갖춰졌다는 사실은 출발점이며, 자연친화적 놀이와 미래교육이라는 설계 취지가 이용 과정에서 안정적으로 구현되는지가 이 공간의 가치를 구체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교육청이 14일 문을 연 이 체험장은 한국의 지역사회가 사용을 마친 학교 공간을 철거하거나 방치하는 대신 어린 세대를 위한 새로운 교육 장소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 독자에게도 흥미로운 지점은 분명하다. 한국의 한 지역에서 과거의 중학교가 자연과 놀이, 디지털 경험을 함께 제공하는 유아들의 미래 배움터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출처
· 강원 고성군, 피서객 맞이 총력전…질서·안전·물가 관리 강화 (연합뉴스)
· 전북교육청, 순창 폐교에 유아 전용 실내외 놀이·체험시설 개원 (연합뉴스)
· 강원교육청, 학교 무선망 인프라 개선…통신속도 향상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