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소차 79대 모집에 174대 신청…충전소는 1곳

제주 수소차 79대 모집에 174대 신청…충전소는 1곳

수소차 수요는 앞섰고 충전 기반은 뒤처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 제주도의회 미래경제산업위원회는 제452회 임시회 1차 회의에서 제주도의 수소차 민간 보급과 충전 인프라 사이의 격차를 지적했다. 제주도는 올해 수소차 한 대당 3천950만원의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며 민간 보급에 나섰지만, 현재 도내에서 운영되는 수소 충전소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있는 ‘함덕 그린수소충전소’ 한 곳뿐이다.

수소차를 구매하려는 시민의 관심은 보급 규모를 크게 넘어섰다. 제주도가 신청을 받은 결과 일반 물량 71대와 우선순위 물량 8대를 합친 총 79대 모집에 174대가 신청했다. 일반 신청은 160대, 우선순위 신청은 14대로 집계됐으며, 제주도는 추첨을 통해 지원 대상자를 선발했다.

문제는 차량을 선택하려는 수요와 실제 운행을 뒷받침할 시설이 같은 속도로 확대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보급 물량의 두 배를 웃도는 신청은 수소차에 대한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지만, 충전소가 한 곳뿐이라는 현실은 구매 이후의 일상적 이용 편의가 충분히 확보됐는지를 묻게 한다. 제주도의회가 이번 업무보고에서 충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3천950만원 보조금이 끌어낸 높은 관심

제주도가 올해 수소차 구매자에게 지원하는 보조금은 대당 3천950만원이다. 이 가운데 국비가 2천250만원, 도비가 1천700만원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원이 함께 투입되는 구조로, 제주에서 수소차 민간 보급을 본격화하는 핵심 수단이 구매 단계의 비용 지원에 맞춰져 있음을 보여준다.

신청 결과만 놓고 보면 보조금 정책은 시민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뚜렷한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공급 가능한 차량은 79대였지만 신청은 174대에 달했다. 제한된 물량 때문에 신청자 전원을 지원할 수 없어 추첨이 필요했다는 사실은 적어도 구매 의향이 부족해 사업이 정체된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나타낸다.

그러나 구매 지원이 성공적으로 수요를 형성했다고 해서 보급 정책 전체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는 구매 순간보다 이후의 반복적인 운행 과정에서 편의성과 신뢰가 평가되는 생활 수단이다. 수소차의 경우 충전 가능한 장소가 제한되면 보조금을 받아 차량을 마련한 시민이라도 충전소 위치와 운영 여부를 계속 고려해야 한다. 높은 신청 경쟁은 정책의 성과인 동시에 기반 시설을 더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제주 전역이 한 곳의 충전소에 의존하는 구조

현재 제주에서 실제 운영 중인 시설은 함덕 그린수소충전소 한 곳이다. 함덕리는 제주시 조천읍에 속해 있다. 제주도 안에서 수소차를 이용하더라도 충전을 위해 접근할 수 있는 지점이 사실상 이곳으로 한정돼 있다는 것이 제주도의회 지적의 핵심이다.

충전 거점이 하나뿐인 구조에서는 수소차 보급 대수가 늘어날수록 이용이 특정 장소에 집중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새로운 수치나 발생 사실을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79대의 보급 물량과 단일 충전소라는 현재 조건을 함께 놓고 본 분석이다. 차량 보급은 여러 이용자에게 분산되지만 충전 수요는 한 지점으로 모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역별 생활권의 차이도 정책 평가에서 빠뜨리기 어렵다. 제주도는 하나의 광역자치단체이지만 모든 이용자가 함덕리 인근에서 생활하는 것은 아니다. 충전소 한 곳이라는 사실은 차량 구매 가능 여부와 별개로, 이용자가 충전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 거리와 시간을 중요한 판단 요소로 만든다. 제주도의회가 단순한 차량 판매 실적이 아니라 실제 이용 여건을 문제 삼은 것은 보급 정책을 시민의 일상 관점에서 다시 보자는 요구로 읽힌다.

도두동 이동형 충전소는 구축됐지만 운영 중단

제주에 충전 시설이 함덕 한 곳만 시도됐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제주시 도두동의 액화석유가스 충전소 부지 안에 이동형 수소충전소가 구축됐다. 하지만 지역 주민의 반발 등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도두동 사례는 시설을 물리적으로 설치하는 일과 실제 서비스를 지속하는 일이 서로 다른 과제임을 보여준다. 충전소는 구축됐지만 운영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그 결과 현재 이용 가능한 시설은 다시 함덕 그린수소충전소 한 곳으로 남았다. 정책을 차량 보급 대수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가 이 사례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또한 기반 시설 확대에는 행정의 계획뿐 아니라 시설이 들어서는 지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도 확인된다. 다만 제공된 자료에는 주민 반발의 구체적인 이유나 이후 협의 내용이 제시돼 있지 않다. 따라서 반발의 배경을 단정하기보다는, 도두동 시설이 현재 운영되지 않는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충전 선택지가 제한돼 있다는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추첨 이후 더 중요해진 실제 이용 경험

제주도의 이번 수소차 민간 보급은 신청 접수와 추첨을 거쳐 지원 대상자를 정하는 단계까지 진행됐다. 일반 물량과 우선순위 물량을 구분해 총 79대를 보급하며, 신청 규모는 두 부문 모두 배정 물량을 웃돌았다. 차량을 원하는 시민을 모집하는 단계에서는 충분한 관심이 확인된 셈이다.

이제 정책의 초점은 선정된 이용자들이 차량을 얼마나 불편 없이 운행할 수 있는지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충전소가 한 곳이라는 조건은 차량을 받은 뒤 비로소 체감되는 문제다. 구매 전에는 보조금 규모와 추첨 결과가 중심이지만, 구매 후에는 충전 장소에 접근할 수 있는지와 시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지가 일상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특히 보급 신청이 예상보다 많았다는 사실은 충전 인프라 문제를 뒤로 미루기 어렵게 만든다. 올해 지원 대상이 79대로 제한돼 있더라도 174명이 신청했다는 기록은 잠재적 이용 수요가 이미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시설 계획이나 일정은 자료에 제시돼 있지 않지만, 제주도의회가 업무보고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만큼 차량과 충전 기반을 함께 살피는 논의가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보급 숫자보다 생활 동선을 보는 정책이 필요하다

제주도의 수소차 정책이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은 수요 부족이 아니라 기반 시설의 불균형이다. 보조금은 국비와 도비를 합쳐 대당 3천950만원에 이르고, 신청자는 보급 물량의 두 배를 넘었다. 반면 실제 운영 중인 충전소는 한 곳이다. 구매 지원과 사용 환경 사이의 간격이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제주도의회 미래경제산업위원회가 13일 도 혁신산업국 등을 상대로 업무보고를 받으며 충전 인프라 문제를 다룬 것도 이런 불균형 때문이다. 도의회 지적은 수소차 자체에 대한 관심이 낮다는 비판이 아니라, 높아진 관심을 실제 생활 속 이용으로 연결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묻는 성격에 가깝다.

정책 성과를 보급 대수로만 보면 79대라는 숫자와 174대의 신청이 먼저 보인다. 그러나 시민의 관점에서는 차량을 받은 뒤 어디에서 충전할 수 있는지가 더 직접적인 문제다. 제주 사례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확산하려는 정책에서 구매 보조와 운영 기반이 별개의 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이용 경험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제주형 이동 전환이 던지는 세계적 질문

이번 논의는 한국의 대표적인 섬 지역인 제주에서 새로운 이동수단을 보급할 때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시민의 관심은 보급 한도를 넘어설 만큼 높았지만, 충전 시설은 한 곳에 머물러 있다. 구축된 다른 시설도 주민 반발 등으로 운영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기술과 재정 지원만으로는 일상적인 이용 체계를 완성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다.

향후 과제를 말할 때 자료에 없는 충전소 설치 일정이나 정책 결정을 앞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현재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점검해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제주도는 구매 지원으로 만들어진 수요와 단일 충전소라는 공급 여건을 함께 살펴야 하며, 도두동 이동형 충전소가 운영되지 못한 과정 역시 기반 시설의 지속 가능성을 검토하는 중요한 맥락이 된다.

글로벌 독자에게 제주도의 이번 사례가 흥미로운 이유는 분명하다. 새로운 이동 기술의 확산은 차량을 얼마나 많이 보급했는지가 아니라, 시민이 실제 생활권에서 충전하고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까지 갖췄을 때 완성된다는 보편적 질문을 한국의 섬 지역이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제주도, 수소차 보급 나섰지만 충전소는 한곳뿐" 도의회 지적 (연합뉴스)

· BNK경남은행, 울산 취약계층에 6천만원 에너지바우처 지원 (연합뉴스)

· 가평서 야산에 다래 따러 간 60대 숨진 채 발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