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목 감독의 흑백 영화 오발탄은 1961년 4월 13일 개봉했다. 이범선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1960년에 완성됐지만 상영이 보류됐다가 이듬해 관객을 만났다.
작품 기본 정보
제작사는 대한영화사이고 장르는 드라마다. 영화진흥위원회(KOFIC) 공식 정보에는 상영시간 107분, 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 제작국가 한국으로 올라 있다. TMDb에는 상영시간이 108분으로 적혀 있다. 영문 제목은 An Aimless Bullet이며, 해외에서는 Obaltan, Aimless Bullet, Stray Bullet으로도 불린다. 흑백 35mm로 찍었고 각색은 나소운과 이종기가 맡았다.
김진규가 계리사 철호를, 최무룡이 철호의 동생 영호를 연기했다. 문정숙이 철호의 아내로 나오고, TMDb 출연 정보에 따르면 서애자가 여동생 명숙, 김혜정이 미리, 노재신이 어머니, 윤일봉이 경식, 문혜란이 설희를 맡았다. 영문 위키백과는 이 작품이 한국 최고의 영화로 자주 꼽혀 왔다고 소개한다. TMDb 이용자 평점은 39명 기준 7.1점이다.
궁핍한 가장 철호와 흩어지는 가족
영화의 배경은 전쟁이 끝난 뒤의 한국이다. 박봉의 계리사 철호는 양쪽 사랑니 때문에 치통을 앓지만 이를 뽑을 돈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 월급을 받은 날에도 치과에 가지 못하고, 딸에게 사 줄 신발을 만지작거리다 내려놓을 만큼 살림이 어렵다.
철호가 부양하는 식구는 많다. 정신이상이 생긴 노모는 쉬지 않고 “가자! 가자!”라고 외치고, 만삭의 아내는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 제대 후 직장을 얻지 못한 동생 영호는 사고를 잇달아 치고, 막내동생 민호와 신발을 사 달라고 조르는 어린 딸도 있다. 여동생 명숙은 상이군인으로 제대한 경식과 사랑하지만, 경식이 다리 부상 때문에 짐이 되기 싫다며 물러서자 결국 양공주가 돼 밤거리로 나간다.
영호의 선택과 철호의 마지막 택시
영호는 다방레지이자 영화배우인 미리에게서 영화 출연 제안을 받는다. 그러나 전쟁 때 옆구리에 입은 관통상 흉터 때문에 뽑혔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영문 위키백과에 따르면 그는 나중에 돈을 벌 드문 기회를 너무 쉽게 버린 것은 아닌지 후회한다. 이후 영호는 군 시절 야전병원에서 자신을 돌봐 준 간호사 설희와 다시 만나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만, 설희는 그녀에게 집착하던 이웃 청년에게 목숨을 잃는다.
영호는 설희의 방에서 실탄이 든 권총을 몰래 가지고 나와 은행을 털기로 한다. 운전을 부탁받은 박하사는 총소리에 놀라 달아나고, 돈 가방을 들고 도망치던 영호는 붙잡힌다. 경찰에게 돈과 총을 넘긴 그는 울음을 터뜨린다. 영문 위키백과 줄거리에서는 수감된 영호가 형에게 조카 혜옥을 데리고 나들이를 가고 아내가 낳은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가 돼 달라고 당부한다.
경찰서에서 돌아온 철호는 출산하던 아내가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아내는 이미 숨진 뒤다. 아기는 살아남았다. 철호는 비틀거리며 치과에 들어가 사랑니를 뽑고, 나머지 한쪽도 뽑아 달라고 하지만 의사는 출혈이 심해 위험하다며 거절한다. TMDb 줄거리에서는 철호가 다른 치과를 찾아가 남은 사랑니까지 뽑는다. 택시를 탄 철호는 노모가 있는 집으로 향하다 경찰서로 행선지를 바꾸고, 영문 위키백과 줄거리에서는 경찰서 앞에 도착한 뒤에도 계속 가라며 어머니처럼 “가자!”를 되뇐다. 한국어 위키백과는 어디로 모시겠느냐는 운전사의 물음에 철호가 “마음대로 가라”고 답한다고 적었다. 갈 곳을 잃은 택시가 정처 없이 달리며 철호의 앞날은 끝내 알 수 없게 남는다.
상영 금지에서 샌프란시스코 초청까지
정부는 휴전 뒤 한국 사회의 삶을 한결같이 어둡게 그렸다는 이유로 이 영화를 금지했다. 국립영화제작소에 있던 미국인 고문이 작품을 보고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출품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서울 개봉을 허용하라고 정부를 설득했다. 유현목 감독은 1963년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첫 상영에 참석했다.
1963년 11월 13일자 버라이어티 리뷰에는 “주목할 만한 영화”라는 평이 실렸다. 리뷰는 “훌륭하고 세밀한 촬영이 깊은 연민과 풍부한 인물 묘사와 어우러진다”고도 썼다. 이 리뷰와 이후 한국영화 관련 문헌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대사는 어머니의 외침 “가자! 가자!”다.
영상으로 이야기한 연출과 그 뒤의 행보
이 작품은 대사에 기대지 않고 영상 표현을 시도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한 화면 안에서 시간과 공간을 함께 드러내는 입체적 몽타주로 현실감을 살렸고, 줄거리 전달보다 화면 자체를 오래 응시하게 해 분위기를 만들었다. 대사를 줄인 대신 시각적 표현에 힘을 실었다. 한국어 위키백과는 이 영화가 나오면서 한국영화가 비로소 영상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한다.
2002년 12월 국내에서 영어 자막이 들어간 Region 0 DVD가 나왔지만 2007년 11월 기준으로 절판됐다. 2008년 3월 13일에는 그레고리 하타나카의 Cinema Epoch가 Region 1 DVD로 출시했다. 한국영화 탄생 100년을 맞아 KBS와 한국영상자료원은 2019년 10월부터 시대별 대표작 12편을 골라 ‘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으로 방송했다. 오발탄은 그 두 번째 작품으로 2019년 10월 18일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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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위키백과 「오발탄 (영화)」 — 위키백과 기여자, CC BY-SA 4.0
- 오발탄 (TMDb)
- Wikipedia 「Obaltan」 (Wikipedia contributors, CC BY-SA 4.0)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 영화정보 — 「오발탄」(movieCd 201004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