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12일 폭염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자 서울시가 홀몸 어르신과 노숙인 등이 홀로 쓰러질까 봐 취약계층 보호조치를 강화했다.
상황실에 430여명이 근무한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이날 폭염 대응 상황실을 함께 돌리고 있다. 총 430여명이 상황 근무를 서고 있다. 이곳에서 살피는 것은 기상 현황과 피해 발생 현황, 취약계층 보호 현황이며 필요한 대응도 여기서 이뤄진다.
쪽방 어르신에게 전화하고 닿지 않으면 방문한다
돌봄이 필요한 쪽방 거주 취약 어르신 등에게는 전화로 안부를 확인한다. 연락이 닿지 않으면 직접 방문해 건강 상태를 살핀다.
노숙인 밀집지역 관리 인력을 늘렸다
노숙인 밀집지역의 관리 인력을 늘리고, 노숙인 상담과 순찰 등 돌봄을 강화했다. 야외에서 작업하는 건설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시간 보장과 휴게공간 마련 등을 권고하고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이 밖에 냉방시설과 무더위쉼터를 관리·운영하고 응급구호 물품을 비축하고 있다.
살수차와 쿨링포그, 냉방쉼터를 운영한다
시는 도로 열기를 낮추기 위해 살수차로 물청소를 하고, 물안개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쿨링포그’ 등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이 많이 찾는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 등 야외 주요 휴식공간에는 에어돔을 활용한 냉방쉼터 ‘해피소’(Happy+所)를 설치했다.
자치구 24곳이 청사를 24시간 개방한다
자치구들도 신청사 건립으로 좁은 임시청사를 쓰고 있는 강북구를 제외한 24곳이 구청사를 무더위 대피 공간으로 지정해 24시간 개방하고 있다.
생수 나눔과 양산 대여를 한다
더위에 허덕이는 주민에게는 시원한 생수를 나눠준다. 강북구는 13일부터 우이천 일대에 무료 생수 자판기 ‘오아시스 냉장고’를 운영하고, 노원구는 ‘힐링냉장고’를 오는 22일부터 운영한다. 성동구는 ‘성동 샘물창고’, 관악구는 ‘강감찬 샘물’, 용산구는 ‘용산구샘터’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다른 자치구들도 생수 나눔 사업을 시행한다.
햇볕을 가릴 수 있도록 양산을 빌려주는 서비스도 있다. 서초구는 무인 양산대여 시스템 ‘서리풀양산 스마트 대여 서비스’를 양재역과 남부터미널, 예술의전당 등 24곳에서 운영 중이다.
야간 무더위쉼터와 노동자 쉼터도 운영한다
노원·강동구 등은 관내 숙박업소와 협약을 맺고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65세 이상 어르신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야간 무더위쉼터를 제공한다. 성동구는 ‘성동 필수·플랫폼 노동자 쉼터’를 7∼8월 두 달간 토요일까지 확대 운영해 주말에도 노동자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동남·서남권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서울 동남권과 서남권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해당 지역은 송파·강남·서초·강동(동남권)과 강서·관악·양천·구로·동작·영등포·금천구(서남권)다.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발령 기준을 보면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다. 시민행동요령과 실시간 재난속보, 무더위쉼터, 그늘막 등 폭염저감시설 정보는 서울시 재난안전정보 포털인 ‘서울안전누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구·경북 낮 최고기온은 경주 36.5도였다
같은 날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올랐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경주가 36.5도로 가장 높았고 포항과 영덕이 각각 36도, 대구가 35.8도를 기록했다.
경산·포항 중대경보는 18년 만의 최고 단계다
기상청이 올해 첫 폭염중대경보를 경산과 포항에 발령한 배경에는 분지 지형과 푄(높새) 현상,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겹친 사정이 있다. 전날인 11일 경산시 하양읍 자동 기상관측장비(AWS)는 낮 최고기온 39.9도를 기록했다.
폭염 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 이틀 넘게 관측된 지역 가운데 일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 단계는 폭염특보가 도입된 2008년 이후 18년 만에 새로 만들어진 최고 등급이다. 지난달 1일 시행됐고 실제 발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경산은 분지 지형으로 뜨거운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포항은 푄 현상에 높은 습도가 더해져 체감온도가 크게 오르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산시 하양읍 AWS에서는 2012년 7월 31일 40.6도가 관측됐고, 인접한 영천시 신녕면에서는 2018년 41도까지 오른 적이 있다.
이 관계자는 “고기압의 영향 아래 남풍과 남서풍이 유입되고 산을 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지형적 영향이 더해져 경북 남동부를 중심으로 매우 강한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음 주 중반에는 기온이 다소 낮아지면서 중대경보 수준의 더위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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