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취약계층 보호 비상, 전국 지자체 맞춤형 안전대책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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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안전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는 가운데, 전국 지자체들이 맞춤형 보호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이며,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주요 지자체는 이미 5월 중순부터 폭염 종합대책을 가동해 취약계층 보호에 나선 상태다.

지자체별 취약계층 보호대책 현황

서울시는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2025년 폭염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시는 쪽방주민을 위한 야간 대피시설인 밤더위대피소를 기존 4개소에서 6개소로 확대했으며, 취약계층 1만 6천여 가구에 선풍기 등 냉방용품과 건강식품, 쿨스카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에 처한 에너지 취약계층 1천 가구에는 냉방비를 긴급 지원한다. 돌봄이 필요한 취약 어르신에게는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담당 인력이 직접 방문해 건강 상태를 살피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4대 분야 10개 과제로 구성된 폭염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건설현장에 폭염특보 단계에 따라 근무시간을 조정하도록 하고,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는 옥외작업을 단축하거나 중단하도록 요청했다. 환경미화원 등 공공부문 야외근로자와 농업인에게는 충분한 휴식시간과 식수를 제공하고 현장 예찰과 안부 확인을 강화하도록 했다. 실제로 경기도 내 실외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건설현장 등 옥외작업장에서 발생한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야외근로자 보호 대책의 필요성이 뒷받침되고 있다.

대구시는 독거노인, 노숙인, 쪽방 주민 등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밀착 보호 조치에 나섰다.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생활지원사가 취약 노인에게 유선으로 폭염 대응 행동요령과 건강수칙을 안내하고,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직접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선풍기, 양산, 여름이불 등 생활물품을 지원하고 무더위쉼터 이용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온열질환에 더 취약

의료계에서는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경우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열사병이나 탈수 등 온열질환에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홀로 사는 고령자는 이상 증상이 나타나도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3천704명, 이 중 사망자는 34명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신고 환자의 30.4%를 차지했으며, 인구 10만 명당 신고 환자 수는 80대 이상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고령층에 대한 폭염 대응이 단순한 불편 해소를 넘어 생명과 직결된 문제임을 보여주는 수치로 풀이된다.

민관 협력과 지속적인 관심 필요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민관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각 지역의 사회복지관과 경로당, 마을회관 등이 무더위쉼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이 독거노인 안부 확인과 생필품 지원에 나서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취약계층 보호 체계가 지자체별로 재정 여건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만큼, 격차를 줄이기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폭염 대응이 단순한 재해 관리 차원을 넘어 공중보건 정책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취약계층의 건강 상태와 생활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통합적 지원 체계를 갖추는 동시에, 이웃 간의 관심과 안부 확인 같은 지역사회 차원의 참여가 병행돼야 실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번 여름 폭염이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독거노인과 거동불편자,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세심한 돌봄과 함께,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안전망을 촘촘히 유지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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