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또폭포 곁에 커지는 제주형 도시숲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귀포시는 18일 엉또폭포와 연계한 녹색 휴식공간을 만들기 위해 ‘엉또공원 기후대응 도시숲’ 2단계 조성사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제주 서귀포의 자연 경관을 시민 생활권 안의 휴식 인프라로 확장하는 작업이다. 사업 대상지는 약 2㏊ 규모이며, 하반기 추진되는 2단계에는 20억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국비 비중은 50%다.
서귀포시는 이 공간에 탄소저장 수목 18만여 그루를 심고, 폭포전망대 1곳과 파고라 1곳, 산책로 1.5km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단순한 녹지 확충을 넘어, 걷고 머물고 바라보는 경험을 함께 설계하는 도시 휴식 프로젝트로 읽힌다.
기후대응 도시숲이라는 이름의 의미
엉또공원 기후대응 도시숲은 산림청 국비 보조를 받아 단계별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사업의 목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흡수원을 늘리는 동시에 시민들이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조성하는 데 있다.
여기서 핵심은 ‘기후대응’과 ‘도시숲’이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는 점이다. 도심과 관광지 주변의 숲은 온전히 환경 정책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민에게는 산책과 그늘, 휴식의 장소가 되고, 방문객에게는 지역을 오래 기억하게 하는 풍경이 된다.
서귀포시가 밝힌 2단계 사업의 주요 내용도 이 방향을 보여준다. 탄소저장 수목을 대규모로 심는 계획은 기후위기 대응의 상징성을 갖고, 폭포전망대와 산책로 조성은 이용자의 체류 경험을 넓히는 장치다. 자연을 보호하면서도 시민과 여행자가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균형이 사업의 관건으로 분석된다.
1단계에서 2단계로 이어지는 녹색 인프라
이번 2단계 사업은 이미 마무리된 1단계 사업과 이어진다. 지난해 완료된 1단계에는 25억원이 투입됐고, 이 중 국비 비중은 50%였다. 당시 서귀포시는 1만6천여 그루의 나무를 심고 산책로, 잔디광장, 정자 등 편의시설을 조성했다.
1단계가 도시숲의 기본 골격을 세우는 과정이었다면, 2단계는 엉또폭포라는 장소성과 더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확장 단계로 볼 수 있다. 기존 녹지와 새로 조성될 숲이 맞물리면 방문자는 하나의 점이 아니라 여러 동선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도시 생활에서 숲의 가치는 넓은 면적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접근성, 그늘, 걷기 좋은 길, 잠시 머물 수 있는 시설, 그리고 지역 경관과의 연결성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엉또공원 사업은 이런 요소들을 단계적으로 쌓아가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지역 생활 인프라의 변화로 평가된다.
폭포를 ‘보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엉또폭포는 이름 자체로도 서귀포의 자연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장소다. 이번 사업의 방향은 폭포 주변을 단순히 지나가며 보는 관광 지점이 아니라, 숲과 산책로, 전망 공간이 어우러진 체류형 장소로 만드는 데 맞춰져 있다.
서귀포시는 2단계 사업이 기존 1단계 도시숲과 연계해 엉또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공간을 확충하고, 다양한 나무와 꽃 등을 활용한 테마형 숲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이 구상은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한 짧은 방문을 더 긴 체류 경험으로 바꾸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관광지의 경쟁력은 유명한 풍경 하나만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이동 동선, 쉬는 장소, 계절별로 달라지는 식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조망 지점이 함께 있어야 방문 만족도가 높아진다. 엉또공원 도시숲은 이런 요소들을 한데 묶어 지역 관광의 밀도를 높이는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탄소흡수와 시민 휴식의 접점
이번 사업에서 눈에 띄는 수치는 18만여 그루의 탄소저장 수목이다. 서귀포시는 약 2㏊ 대상지에 이 수목을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목 식재는 도시숲의 환경적 기능을 강화하는 가장 직접적인 요소다.
다만 이 사업의 의미는 나무를 많이 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산책로 1.5km와 파고라, 폭포전망대가 함께 계획된다는 점은 숲을 이용하는 시민의 경험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시숲은 조성 후 방치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찾아야 생명력을 갖는다.
기후위기 대응 시설은 때로 시민의 일상과 멀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도시숲은 기후 대응을 체감 가능한 생활 공간으로 바꾼다. 걷는 길, 쉬는 그늘, 바라보는 폭포가 결합될 때 환경 정책은 보고서 속 문장이 아니라 매일의 생활 감각으로 전달된다.
총 45억원 규모 사업이 남기는 지역 효과
서귀포시는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총사업비 45억원이 투입된 엉또공원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이 마무리된다고 기대했다. 1단계 25억원과 2단계 20억원이 합쳐진 규모다.
시는 사업 완료 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흡수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엉또폭포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휴양 거점으로서 역할도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과 관광, 시민 휴식이 같은 공간에서 맞물리는 구조다.
이 대목은 지역 활성화 관점에서도 주목된다. 대형 개발이 아니더라도, 기존 자연 자원을 세심하게 정비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은 지역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게 한다. 특히 서귀포처럼 자연 경관이 도시 정체성과 깊게 연결된 곳에서는 숲과 전망, 산책로의 품질이 곧 도시 경험의 품질이 된다.
글로벌 독자가 보는 제주 일상의 변화
한국 밖의 독자에게 ‘서귀포’는 제주도의 남쪽 도시로 이해할 수 있다. 제주도는 한국의 대표적인 섬 지역이며, 자연 경관과 휴양 이미지가 강한 곳이다. 이번 엉또공원 기후대응 도시숲 사업은 그런 제주 이미지가 관광 상품에만 머물지 않고 시민 생활 공간으로 확장되는 사례다.
국제 독자에게도 도시숲은 낯선 주제가 아니다. 많은 도시가 더위, 탄소, 보행 환경, 휴식 공간을 동시에 고민한다. 서귀포의 이번 사업은 거대한 담론보다 구체적인 장소에서 출발한다. 폭포 주변에 나무를 심고, 길을 내고, 전망대를 마련해 사람들이 자연을 더 오래 경험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이 사건이 흥미로운 이유는 한국의 지역 도시가 기후 대응을 추상적인 목표가 아니라 산책 가능한 풍경과 머물 수 있는 관광·휴양 거점으로 번역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서귀포시, 엉또폭포 일대에 도시숲 조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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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해양대, 호르무즈해협 체류 실습생 4명 전원 무사 귀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