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체부 장관, 영화관 암표 막는 법 개정 추진

최휘영 문체부 장관, 영화관 암표 막는 법 개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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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열풍이 드러낸 영화 암표의 빈틈

28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점검 회의를 열고, 영화관 암표를 막기 위한 법 개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가 전한 회의 내용에 따르면 최 장관은 최근 특정 영화 상영관을 중심으로 암표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영화 역시 적극적인 대응 대상에 포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공연과 스포츠에 이어 영화 관람권의 부정 거래까지 제도적 관리 범위를 넓히겠다는 방향이다.

논의를 촉발한 작품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다. 지난 5일 한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전체 분량을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거대한 화면과 강렬한 사운드로 작품을 경험하려는 관객이 아이맥스 상영관으로 몰리면서 인기 시간대 좌석의 희소성이 급격히 커졌다. 그 과정에서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아이맥스 관람권 한 장이 정가의 5배가 넘는 10만원에 올라오는 사례까지 나타났다.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 자체는 극장 산업에 반가운 신호다. 그러나 팬들이 작품을 가장 적합한 환경에서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비정상적인 웃돈 거래의 동력으로 바뀌면 흥행의 성과와 관람 경험 사이에 균열이 생긴다. 이번 사안은 단순히 인기 영화의 좌석이 빨리 매진된 문제가 아니라, 특별관이라는 제한된 자원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배분받을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한국 영화시장에 던졌다고 분석된다.

24일 만에 800만명, 희소한 좌석을 둘러싼 경쟁

‘오디세이’는 개봉 24일째인 28일 오후 누적 관객 8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에 800만명에 도달한 기록이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왕과 사는 남자’가 각각 개봉 26일째 같은 고지를 밟았던 것보다 이틀 빠르다. 작품은 개봉 4일째 100만명, 6일째 200만명을 넘어섰고 19일째에는 700만명을 기록하며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 작품에서 맷 데이먼은 오디세우스 역을 맡았다. 흥행을 이끄는 핵심은 이야기뿐 아니라 놀런 감독이 구현한 화면과 사운드를 대형 포맷으로 체험하려는 수요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아이맥스 상영관을 선택하려는 관객이 많다는 사실은 극장 관람이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특정한 기술 환경과 결합된 경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특별관 좌석 수와 인기 시간대는 한정돼 있다.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순간 정상적인 예매 경쟁 뒤에 재판매 시장이 형성됐고, 높은 웃돈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에게 관람 기회가 넘어가는 문제가 생겼다. 특히 팬에게 작품의 첫 관람은 다시 반복하기 어려운 문화적 경험이다. 이 기대감이 암표 판매자의 수익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흥행 규모를 키우는 일만큼 중요한 과제로 평가된다.

예매 제한과 제보 접수, 현장 대응은 이미 시작

극장 사업자와 영화 관련 기관도 대응에 나섰다. CGV는 수요가 집중된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에서 한 사람이 예매할 수 있는 티켓 수를 제한했다. 대량으로 좌석을 확보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파는 통로를 좁히려는 조치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 암표와 관련한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 현재 단계에서 확인된 대응은 예매 수량 제한과 제보 수집이며, 영화 암표를 직접 겨냥한 법 개정은 추진 방침이 제시된 상태다.

이 구분은 중요하다. 최 장관이 법 개정 의지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개정 내용이나 시행 일정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영화 암표가 새로운 법률로 곧바로 처벌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 시행에 맞춰 열린 합동 점검 회의에서 영화 문제가 공식 의제로 제시됐다는 점은, 암표 대응 논의가 공연장과 경기장을 넘어 영화관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매 수량 제한은 좌석을 대량으로 선점하는 행위를 어렵게 만들 수 있지만, 모든 부정 거래를 한 번에 차단하는 해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반대로 제한이 지나치게 경직되면 가족이나 여러 명이 함께 관람하려는 정상 이용자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다. 향후 대응에서는 인기 작품을 기다리는 팬의 접근성을 보호하면서도 실제 관람 목적의 예매를 방해하지 않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분석된다.

글로벌 흥행 시대, 팬 경험의 공정성도 경쟁력

‘오디세이’는 28일 기준 올해 개봉작 흥행 3위에 올라 있으며, 2위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누적 관객 기록을 추격하고 있다. 전날까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누적 관객은 829만7천여명이었다. ‘오디세이’가 800만명을 넘어서면서 두 작품의 격차는 더욱 좁아졌다. 초대형 화면을 전제로 설계된 작품이 한국 관객의 강한 반응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흥행은 영화와 상영 기술이 함께 관객을 움직인 사례로 읽힌다.

동시에 이번 논란은 흥행작을 둘러싼 팬 문화가 좌석 거래의 공정성과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관객이 원하는 시간과 상영관을 선택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추가 비용까지 요구받는다면, 작품에 대한 기대는 피로와 불신으로 바뀔 수 있다. 반대로 극장과 기관이 부정 거래를 줄이고 정상 예매 기회를 넓힌다면, 특별관을 향한 높은 관심은 영화 산업의 건강한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된다.

한국에서 시작된 이번 논의가 글로벌 영화 팬에게도 흥미로운 이유는 분명하다. 세계적인 감독의 신작을 최적의 화면과 사운드로 만나려는 열망은 국경을 넘는 공통의 팬 경험이며, 그 기회를 공정하게 지키는 일 역시 현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요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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