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시설 투자 발표를 앞둔 28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하나 올렸다. 제목은 ‘기업의 지방 투자 결정을 존중하고, 정부는 이에 대해 총력을 다해 뒷받침하겠습니다’. 그는 이 글에서 “초격차의 승부처는 ‘지방’으로, 총력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야권 비판에 반박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호남 반도체 시설 투자와 관련한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자 전날에만 6차례 엑스에 글을 올려 반박했다. 이날도 입장을 냈다. “호남에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라며 “반도체 호남 입지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되, 합리적 근거가 있다면 협조해주고 정치적 목적으로 지역 갈라치기나 지역 갈등 조장은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반도체 넘어 AI·그린에너지까지, 5극 3특 성장엔진 예고
구 부총리가 그린 청사진은 반도체에 그치지 않았다. “반도체뿐 아니라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 그린에너지 등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초격차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었고, 이를 위한 지역별 청사진도 예고됐다. “각 지역의 특색과 역량을 극대화해 국토 공간 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5극 3특 성장엔진’을 곧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업, 정부, 국민이 합심해 ‘초격차 대한민국’,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원 없었다면 해외로 갈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입지·전력·용수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면 이번 기업들의 과감한 대규모 지방투자 결정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고, 기업들은 불가피하게 해외로 발길을 돌려야만 하는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게 구 부총리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어렵게 물꼬를 튼 지방투자가 신속히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범정부적 총력 지원체계를 가동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용인 클러스터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이해 미래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를 주도하려면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것을 넘어, 더 큰 배를 곳곳에 만들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기업의 판단을 존중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며 “에너지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 생산 지역 소비)가 가능한 지방에도 미래 반도체 생산거점을 늘려가는 등 총력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죽느냐 사느냐의 첨단산업 패권 경쟁
“지금은 죽느냐 사느냐의 첨단산업 글로벌 패권 경쟁 시대로, 초격차 확보를 위해 인력, 자원, 국토 등 국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구 부총리의 진단이다. “무엇보다 과포화 상태인 수도권 일극 체계를 벗어나 지방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라며 “결국 초격차의 승부처는 ‘지방’”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