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그룹은 지난 1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공동 기업설명회를 열고 인적분할 이후 성장 방향을 공개했다.
첫 그룹 공동 애널리스트 간담회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주요 자본시장 관계자가 참석했다.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들과 함께 IR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사 대표는 사업 전략과 실행 계획을 직접 발표하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답했다.
카카오AI·카카오X 두 축으로 재편
분할 이후 사업 구조는 카카오AI와 카카오X의 두 축으로 구성된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 카카오X는 테크핀과 콘텐츠, 모빌리티 계열사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자 카카오AI 대표 내정자는 이용자 5000만명의 카카오톡을 통합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발전시킬 계획을 제시했다. 카카오톡이 개인의 요청과 맥락을 이해해 필요한 일을 대신 처리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X는 개별 계열사의 성장 지원과 사업군 간 협력, 미래사업 투자를 추진하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를 지향한다. 핵심 사업군은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이 포함된 테크핀, 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카카오픽코마 등이 포함된 콘텐츠,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속한 모빌리티 등 3개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테크핀, 콘텐츠, 모빌리티 등 주력 사업군의 강력한 플랫폼과 기반 기술, 고객 접점 간의 연결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그 성과를 카카오X의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AI 금융과 스테이블코인 추진
카카오페이의 신원근 대표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초개인화 금융과, 스테이블코인을 대표로 하는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 전략을 설명했다. 결제와 송금 등 기존 서비스에서 AI와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AI 네이티브 뱅크로의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미래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자체 거대언어모델 기반 AI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이 참여하는 그룹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도 운영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선물하기와 쇼핑 결제에 연동하고 주요 자회사로 사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K-IP와 AI 콘텐츠 확대
고정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핵심 성장축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파트너십 기반 IP의 글로벌 성장 지원, 플랫폼 고도화를 통한 팬 경험 연결, 라이브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확장이다. K-IP의 다음 성장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장철혁 공동대표는 신규 IP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팬덤과 공연사업을 키우는 전략을 공개했다. 신규 아티스트 IP를 확보해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픽코마의 김재용 대표는 AI 영상과 굿즈를 새 성장축으로 내세워 일본 1위 멀티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AI 애니메이션은 올해 말까지 약 80편을 연재할 예정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AI 실사 영상과 애니메이션 제작은 내년부터 추진한다.
자율주행·피지컬 AI와 주주 소통
모빌리티 사업군은 카카오모빌리티가 확보한 플랫폼과 기술 역량을 토대로 자율주행과 피지컬 AI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기존 이동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을 내놨다.
김도영 내정자는 “모빌리티 사업군의 경우에도 자율주행과 피지컬 AI 확장을 통한 미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그룹은 지난 9월 1차 소액주주 간담회를 개최했다. 오는 20일에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2차 소액주주 간담회를 열고 인적분할과 관련한 주주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