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폐페스트 의심 사망 사례와 관련해 12일 상황점검회의에서 국내 종합위험도를 ‘낮음’으로 유지했다고 13일 밝혔다.
확진되지 않은 원인불명 폐렴
러시아에서 보고된 사례는 이르쿠츠크 지역 항페스트연구소 직원 1명이다. 이 직원은 9월 29일 폐렴 증상으로 입원한 뒤 중증으로 진행해 10월 2일 사망했다. 연구소 직원과 의료진 등 접촉자는 197명이며, 이 가운데 189명이 격리 관찰을 받고 있다.
사망자의 병원체는 현재까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해외 주요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확보된 제한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이번 사례의 위험을 대체로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는 지속적인 전파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으며, 사망한 직원의 확진 진단이 없다는 점을 주요 불확실성으로 제시했다.
국내 발생 가능성 ‘매우 낮음’
질병관리청은 10월 7일 신속위험평가에서 국내 종합위험도를 ‘낮음’으로 판단했다.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음’, 발생할 경우 영향력은 ‘낮음’으로 각각 평가했다. 12일 상황점검회의에서도 이 수준을 유지했다.
질병관리청은 병원체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더라도 의심 병원체인 페스트균에 의한 발병일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유입 시 검역·감시·진단·역학조사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 환자와 접촉자 관리도 관련 지침에 따라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지 살폈다. 의사환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옮겨 격리치료를 하게 된다. 항생제 등 치료제는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 외에 유사시를 위한 비축물량까지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러시아 방문 입국자 감시 강화
질병관리청은 “러시아 방문·체류 이력이 있는 입국자 가운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면서 “향후 위험도가 높아질 경우 러시아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폐페스트는 페스트균 감염으로 생기는 제1급 법정감염병이다. 감염성 호흡기 비말로 사람 사이에 전파될 수 있으며 잠복기는 평균 1~4일이다. 폐페스트 환자는 대개 심한 발열과 두통, 피로, 구토, 현저한 쇠약감으로 증상이 시작되고, 이어 기침과 호흡곤란, 흉통, 수양성 혈담을 동반한 중증 폐렴으로 진행되어 사망에 이른다.
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와 유럽 등 국제사회와 정보를 공유하며 동향을 계속 확인한다. 위험지역을 방문한 뒤 입국 후 7일 안에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1339나 보건소에 문의해 안내받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