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메네이 장례식에 한국 초청 후 참석 어렵다고 통보

이란, 하메네이 장례식에 한국 초청 후 참석 어렵다고 통보

이란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에 한국을 초청한 뒤 참석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한국 정부는 4일 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장례식에 공식 참석하지 않았다.

이란이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장례식에 한국을 초청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장례식에 한국 정부는 공식 참석하지 않았다고 5일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이란이 장례식 직전 외교단 참석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알려왔다

경위는 외교부 관계자의 설명에서 드러났다. 그는 “(이란의) 초청을 받아서 공관에서 참석하려고 했으나 이란 측이 마지막에 ‘공관 참석은 장소 사정 등의 이유로 어렵다’고 했다”며 “그래서 참석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정부가 추진한 방식은 주이란 한국대사관 차원의 조문이었다. 이란 측은 장례식 직전 외교단 참석을 받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란이 장례식 수용 인원과 인파 관리 등 기술적 사정을 이유로 들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 정부가 참석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이 아니라 이란 정부가 외교단 참석 여부를 검토한 뒤 방향을 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이 방침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 본국에서 오는 고위급의 조문을 받고자, 이란 현지에 주재하는 공관의 조문은 받지 않겠다는 쪽으로 정리했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 역시 이란이 서방 대다수 국가에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이란의 방침 변경을 수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나무호 등 한국 선박이 남아 있고 향후 전쟁 피해 복구와 재건이 걸려 있어 초청을 검토하면서도, 동맹·우방국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현지 대사급으로 조문 수위를 조절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소 13개국이 참석을 철회했고 서방 주요국은 일제히 빠졌다

참석을 접은 나라는 한국만이 아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지난 3일 “장례식 참석을 철회한 최소 13개 국가 중 일부는 행사 참석을 위해 테헤란 주재 자국 외교관을 대신 내세웠으나, 이란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서방 주요국은 일제히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 이후 별도의 조문단을 보내거나 추가 조문 일정을 잡는 방안도 현재로서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

중국·러시아·파키스탄 고위급은 대거 참석했다

반면 이란 우호국의 고위급들은 대거 자리했다. 중국에서는 허웨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러시아에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참석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참모총장이 함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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