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로템[064350]이 실적 부진과 수주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13.7% 급락했고,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현대로템 13.7% 급락…방산주 동반 약세
현대로템은 전장보다 2.8% 내린 9만7천9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10시 25분에는 전 거래일보다 1만3000원·12.91% 하락한 8만7700원에 거래됐다. 오전 10시 56분 기준 주가는 8만 7,000원으로 하락률은 -12.91%였다.
주가는 장 마감 직전 14.3% 떨어진 8만6천300원까지 내려 장중 52주 신저가를 썼다. 종가는 전장보다 13.7% 하락한 8만6천900원이었다.
다른 방산주도 큰 폭으로 내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11.7% 떨어진 79만9천원에 마감했다. 지난 6일 100만원 선을 웃돌았으나 9거래일 만에 70만원대로 하락했다.
한화시스템[272210]은 13.9% 내렸고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는 8.21% 하락했다. 풍산[103140]도 5.1% 떨어졌다. 최근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방산주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수주 불확실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영업이익 기대치 하회와 수주 지연
현대로템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1% 증가한 1조6207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천4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2천737억원에 10% 가까이 못 미쳤다. 원화 강세로 매출 성장 폭이 둔화된 영향이다.
방산 부문 매출은 8412억원, 영업이익은 236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28.1%를 기록했다.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분의 인도가 시작되면서 수출 수익성은 30% 후반대로 회복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방산 신규 수주는 부진했고 연내 기대했던 계약 상당수가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페루 전차 사업은 2027년 국방예산 편성을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 전차 사업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협상이 정체됐으며, 루마니아 전차 사업은 총리 인선 이후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한결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연내 기대하던 수주 파이프라인들이 상당수 내년으로 순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라크의 경우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는 관계로 협상이 다소 정체돼 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의 내년 국내 양산 비중은 올해보다 약 10%포인트 늘어날 전망이다. 수익성이 낮은 국내 양산 비중이 커지면서 내년 이익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백주호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내년 신규 수주 지연에 따른 방산 수출 공백과 수익성 하락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매출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이 예상되지만, 수출 비중 감소와 저마진 내수 사업 확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키움증권은 현대로템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19만5천원으로 낮추고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20.4%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한결 연구원은 “페루·이라크 등 주요 지역 전차 사업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수주 성과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iM증권은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19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증권[016360]은 25만원에서 15만6천원, 신한투자증권은 23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했다. 현대차증권은 20만원에서 16만원, SK증권은 31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내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 1조1천800억원에 못 미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DS투자증권의 추정치는 980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1조1800억원보다 약 17% 낮은 수준이다.
폴란드·루마니아 수출 K9 자주포 등의 인도와 매출 인식 일정 지연, 환율 하락이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DS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를 183만원에서 165만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200만원에서 165만원, 현대차증권은 139만원에서 132만원으로 하향했다.
확인되지 않은 북한 관련 소문
이날 해외에서는 김정은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베이징으로 긴급 이송된 뒤 사망했다는 소문이 확산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주장이 확산 계기가 됐고 미국·영국·인도 등의 언론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일부 게시물은 김정은 사망 이후 북한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군 9000명이 평양에 파견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정은 사망설과 중국군 파견설을 뒷받침할 객관적인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전날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를 동반해 평양의 피복·신발 전시회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외교·안보 당국도 김정은 사망설과 관련해 확인된 정보가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사망설은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시장은 확인되지 않은 북한 관련 소문보다 방산기업의 실적과 수주 전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