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 유통공장 화재 2시간 30분 만에 초진…5개동 전소

경기 광주 유통공장 화재로 5개동 전소…봄철 산업시설 안전관리의 빈틈 짚어보기

31일 경기 광주 유통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약 2시간 30분 만에 초진됐지만, 5개동이 전소되며 물류·산업시설 화재 대응의 취약점이 다시 드러났다. 건조한 봄철 기상과 대형 적재

경기 광주 유통공장 화재, 5개동 전소…인명피해는 없어

지난 3월 30일 오후 8시9분쯤 경기도 광주시 매산동의 한 유통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신고 접수 2시간 30분 만인 그날 밤 10시38분 큰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공장 관련 건물 5개동이 모두 탔으며, 화재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 등 2명은 전원 자력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초 신고 접수 이후 화재가 인근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자 오후 8시31분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관할 소방서 인력뿐 아니라 인근 소방서의 장비와 인원까지 투입돼 펌프차 등 장비 30여 대와 소방관 등 90여 명이 현장에 동원됐다. 총력 진화 작업 끝에 오후 10시38분 큰 불길이 잡혔고, 9분 뒤인 오후 10시47분 대응 단계가 해제됐다.

이번 화재로 공장 5개동과 내부에 보관돼 있던 의류, 건축자재, 일회용품 등이 모두 소실됐다. 또한 불길이 인접한 유리공장으로도 옮겨붙으면서 해당 건물과 집기 등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구체적인 재산피해 규모는 관계 당국의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대응 1단계 발령과 초진의 의미

소방당국의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만으로 진화가 어렵다고 판단될 때, 주변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까지 추가로 동원해 대응하는 체계를 뜻한다. 이번 화재에서도 신고 접수 직후 불길이 빠르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소방당국이 곧바로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인접 지역의 소방력까지 끌어모았다.

또한 초진은 큰 불길을 잡았다는 의미이지, 화재가 완전히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 유통시설처럼 적재물이 많은 곳은 잔불 정리와 재발화 확인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 큰 불길을 잡은 이후에도 상당 시간 안전 점검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화재 역시 대응 단계가 해제된 이후에도 잔불 정리 작업이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왜 피해가 컸는지 살펴볼 대목

유통공장과 물류시설은 내부 공간이 넓고 적재물이 많은 경우가 많아 불이 나면 연기와 열이 빠르게 퍼질 수 있다. 이번 공장 내부에도 의류와 건축자재, 일회용품 등 가연물이 다량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 화재에서는 불길이 인접한 유리공장까지 옮겨붙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건물 간 거리가 가깝거나 방화 구획이 충분하지 않은 산업단지에서는 한 건물의 화재가 주변 시설로 빠르게 확대될 수 있어 현장 대응 부담이 커진다. 다만 이번 사고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와 조건 때문에 불이 옮겨붙었는지는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남은 쟁점은 무엇인가

앞으로의 핵심은 화재 원인 규명이다. 전기적 요인인지, 작업 과정에서의 문제인지, 적재물 관리나 설비 이상이 있었는지에 따라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아울러 소방시설 작동 여부, 방화구획과 피난 동선 확보 상태, 초기 신고와 대응 과정의 적절성도 함께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다행히 이번 화재에서는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이 신속히 자력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5개동이 전소되고 인접 공장까지 피해를 본 만큼 재산피해 규모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 당국의 정밀 감식과 후속 안전 점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가 추가로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