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한국 영화 관객 3천736만명, 전년 대비 74.9% 증가

상반기 한국 영화 관객 3천736만명, 전년 대비 74.9% 증가

2026년 1∼6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3천736만9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9%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천37억원에서 3천702억원으로 81.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극장가가 지난해보다 관객 수와 매출이 큰 폭으로 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반기에 흥행작이 집중됐던 지난해와 달리 상반기부터 ‘천만 영화’가 나오는 등 인기작이 잇달아 등장한 결과다.

개봉작은 217편으로 줄었는데 관객은 74.9% 늘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 집계를 보면 올해 1∼6월 개봉작은 217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0편보다 소폭 줄었다. 반면 한국 영화 관객은 3천736만9천여명으로 지난해 2천136만3천45명보다 74.9% 급증했고, 매출액도 2천37억원에서 3천702억원으로 81.7% 늘었다. 개봉 편수는 줄었지만 확실하게 관객몰이에 성공한 작품들이 두 수치를 함께 끌어올린 셈이다.

‘왕과 사는 남자’ 1천690만명이 반등을 이끌었다

중심에는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가 있다. 이 작품은 1천690만 관객을 모아 역대 한국 영화 개봉작 가운데 흥행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와 견주면 차이가 뚜렷하다. 당시에는 5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이 ‘F1: 더 무비’(521만명) 한 편뿐이었고 1천만명을 넘긴 영화는 없었다. 올해는 ‘군체’가 500만 관객을 넘겼고 천만 영화도 한 편 나왔다.

다만 300만명 이상 흥행작은 지난해 4편에서 올해 3편으로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에는 ‘F1: 더 무비’에 이어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339만명), ‘야당’(337만명), ‘미키 17’(301만명)이 300만 고지를 넘었고, 올해는 ‘왕과 사는 남자’와 ‘군체’, ‘살목지’(324만명)가 그 선을 넘었다. 중상위권 흥행작 수는 비슷했고 초대형 흥행작이 시장 전체를 견인했다.

윤성은 평론가는 “불가능할 줄 알았던 천만 영화가 다시 생겨난 것만으로도 의의가 아주 크다”면서 “‘왕과 사는 남자’가 상반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천만 영화의 탄생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사들의 투자 심리도 조금은 나아지는 등 극장가가 느리지만 조금씩 회복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는 흥행작이 하반기에 몰려 있었다

비교에는 감안할 점도 있다. 지난해 연간 흥행 순위를 보면 770만명을 동원한 ‘주토피아 2’(11월)와 569만명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8월), 563만명의 ‘좀비딸’(7월) 등 주요 흥행작이 모두 하반기에 개봉했다. 그래서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를 단순 비교하면 회복세가 더 두드러져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지난해 상반기에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던 것은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내내 극장가가 위축돼있던 가운데 ‘왕과 사는 남자’가 회복세를 끌어줬다는 점에서는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관건은 15일 개봉하는 ‘호프’다

이 기세를 오는 15일 개봉하는 ‘호프’가 이어갈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나홍진 감독이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작품으로,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 등 국내 배우에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같은 할리우드 스타가 합류했고, 개봉 전 200여국에 선판매되며 순제작비의 절반가량을 조기 회수했다.

윤성은 평론가는 “하반기에는 호프의 흥행이 한국 영화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영화는 그동안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많은 작품이 개봉하지 못하기 때문에 ‘호프’라는 화제작의 성패에 걸린 의미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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