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글로벌 상품 가격 전망, 2026년 6년 만에 최저 수준 예상
세계은행이 2026년 글로벌 상품 가격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에너지, 금속, 농산물 등 주요 상품 가격의 하락이 예상되면서 세계 경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품 가격 하락 전망
세계은행은 2025년 11월 발표한 “상품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26년 종합 상품 가격 지수가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원유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 증가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중동과 미국의 에너지 생산 증가로 공급 과잉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국가별 영향
상품 가격 하락은 국가별로 상반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유와 광물 수출국인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재정 수입 감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한국, 일본 등 자원 수입국은 수입 비용 절감으로 무역수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품 가격 하락은 소비자 물가 안정에는 긍정적이지만, 자원 수출국의 경제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균형 잡힌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한국은 에너지와 원자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상품 가격 하락의 수혜국이 될 전망이다. 원유 가격 하락은 수입 물가를 낮춰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상품 가격 하락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다만 주요 교역국의 경기 둔화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조업계는 원자재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철강, 화학, 자동차 산업이 주요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상품 가격 하락 국면에서 장기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략적 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정부는 저가 시기를 활용한 전략 비축과 자원 외교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