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 BC 아테네 법정에서 소크라테스는 불경과 청년 타락 혐의에 맞서 자신을 변론했다. 그는 배심원에게 웅변 솜씨가 아니라 발언의 진실로 자신을 판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눈에 보기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Ἀπολογία Σωκράτους)은 소크라테스가 재판에서 펼친 법적 자기변호를 담은 작품이다. 소크라테스는 도시가 믿는 신들을 믿지 않고 새로운 영적 존재를 끌어들였다는 혐의를 받았다. 아테네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혐의도 함께 받았다.
고발자는 아니토스, 멜레토스, 리콘이었다. 아니토스는 정치가와 장인들의 이해를, 멜레토스는 시인들의 이해를 대변했다. 리콘은 전문 웅변가들과 연결됐다. 변론 중 소크라테스와 직접 문답한 고발자는 멜레토스였다.
소크라테스는 법적 고발보다 오래된 소문과 편견부터 다룬다.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구름」은 그를 공중과 지하의 일을 캐며 약한 논리를 강하게 만드는 인물로 묘사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지혜를 가르치고 돈을 받는 소피스트와 다르며, 선하고 고귀한 것을 안다고 자처하지도 않는다고 항변했다.
작품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는 소크라테스의 자기변호이며, 둘째는 배심원의 판단 뒤 형벌을 논하는 대목이다. 셋째는 법정의 선고다. 작품 대부분은 소크라테스의 1인칭 목소리로 진행되며, 멜레토스와의 두 차례 문답에서는 대화 형식이 두드러진다.
플라톤은 작품 안에서 자신이 재판에 참석했음을 34a와 38b에서 두 번 언급한다. 그럼에도 이 기록이 실제 재판을 얼마나 정확히 재현했는지는 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다. 작품은 역사적 자료이면서 플라톤이 구성한 철학적 변론이기도 하다.
원문으로 읽는 핵심 구절
I will begin at the beginning, and ask what is the accusation which has given rise to the slander of me, and in fact has encouraged Meletus to proof this charge against me.
우리말 풀이: 나는 처음부터 시작해 보겠다. 나를 둘러싼 비방을 낳고, 멜레토스가 이 혐의를 입증하려 나서게 한 고발이 무엇인지 묻겠다. (편집부 번역)
소크라테스는 법정에 제출된 혐의에 앞서, 이 고발이 오랜 세월의 소문과 편견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그래서 다루기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그는 배심원들이 젊고 영향을 받기 쉬울 때 적들에 의해 마음이 오염됐다고도 말한다.
“Socrates is an evil-doer, and a curious person, who searches into things under the earth and in heaven, and he makes the worse appear the better cause; and he teaches the aforesaid doctrines to others.”
우리말 풀이: “소크라테스는 악을 행하는 자이자 쓸데없이 캐묻는 사람이다. 땅 아래와 하늘의 일을 탐구하고, 더 나쁜 주장을 더 나은 주장처럼 만들며, 그런 가르침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한다.” (편집부 번역)
이 문장은 소크라테스가 오래된 비방을 고발장처럼 정리한 대목이다. 자연 현상을 탐구하는 사람, 궤변으로 약한 주장을 이기는 사람, 그런 기술을 가르치는 사람이 하나의 이미지로 묶여 있다. 소크라테스는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에서도 자신이 이와 비슷하게 묘사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델포이의 신탁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활동을 다르게 설명한다. 카이레폰이 소크라테스보다 지혜로운 사람이 있는지 묻자, 피티아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자신에게 크거나 작은 지혜가 없다고 생각한 소크라테스는 이 말을 수수께끼로 받아들였다.
그는 정치가와 시인, 장인들을 차례로 찾아가 질문했다. 정치가들은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생각했고, 시인들은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장인들은 여러 기술을 알았지만, 그 지식 때문에 알지 못하는 다른 일까지 안다고 여겼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지혜롭지 않다는 사실을 의식한다는 점에서 이들과 다르다고 결론 내렸다.
이 질문은 명망 있는 사람들의 무지를 드러냈고 소크라테스에게 적을 만들었다. 젊고 부유한 이들은 그의 문답을 따라다니며 지켜본 뒤 그 방식을 흉내 냈다.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화를 내는 대신 소크라테스가 청년을 타락시킨다고 비난했다.
멜레토스와의 문답에서는 고발의 논리도 시험대에 오른다. 소크라테스는 누군가를 고의로 타락시키면 그 사람에게서 자신도 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의도적인 타락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멜레토스가 그를 무신론자이면서 영적 존재와 반신을 믿는 사람으로 함께 규정하자, 소크라테스는 멜레토스가 스스로 모순된다고 짚었다.
원어로 짚는 낱말
Ἀπολογία는 고발 앞에서 펼치는 변론이나 법적 자기변호를 가리킨다. 이 작품은 소크라테스가 불경과 청년 타락 혐의에 맞서 법정에서 펼친 법적 자기변호를 담고 있다.
ἀσέβεια는 불경을 뜻한다. 이 작품에서는 도시가 믿는 신들을 믿지 않고 새로운 신을 도입했다는 혐의와 연결된다.
δαιμόνια는 작품의 고발문에서 새로운 영적 존재들을 가리킨다. 소크라테스의 내적 신호인 다이모니온은 어떤 행동을 하라고 재촉하지 않고, 하려는 행동을 막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고발자들은 이를 도시의 신들을 개인적인 신적 존재로 대체한다는 인상과 연결했다.
σοφιστής에 해당하는 소피스트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여겨졌고 가르침의 대가로 높은 보수를 받았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가난하며 선하고 고귀한 것에 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해 이들과 거리를 둔다.
처음 읽는 사람을 위한 길잡이
첫째 부분에서 소크라테스는 공식 혐의보다 먼저 오래된 비방을 다룬다. 아리스토파네스가 만든 이미지, 델포이 신탁, 정치가·시인·장인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다.
그다음에는 멜레토스와의 문답이 나온다. 청년을 일부러 타락시켰다는 주장이 왜 불합리한지, 무신론과 영적 존재에 대한 믿음이 어떻게 충돌하는지 드러난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이 장면을 문답을 잘 활용한 사례로 보았다.
소크라테스는 배심원의 편견에 맞춰 최소한의 양보를 하기보다 자신의 원칙을 지켰다. 그는 죽음이 나쁜 것인지 알지 못하면서 나쁘다고 단정해 두려워하는 태도 또한 무지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웅변의 기교가 아니라 발언의 진실로 자신을 판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용문의 우리말 풀이는 스토리닷코리아 편집부가 원문(원문이 없을 때는 저작권이 끝난 영어 번역본)에서 직접 옮긴 것입니다.
출처
- 위키백과(en) 「Apology (Plato)」 — 위키백과 기여자, CC BY-SA 4.0
- 위키백과(es) 「Apología de Sócrates」 — 위키백과 기여자, CC BY-SA 4.0
- 위키백과(el) 「Απολογία Σωκράτους (Πλάτων)」 — 위키백과 기여자, CC BY-SA 4.0
- Project Gutenberg #1656 「Apology」 — 퍼블릭 도메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