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3개월 연속 증가, 매수 심리 회복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9월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월 4,523건, 8월 5,102건, 9월(1~20일) 3,845건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2%, 38%, 51% 증가한 수치다.
거래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꼽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대출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정부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80%로 상향 조정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매수 여력이 개선됐다.
특히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의 거래가 활발했다. 강남구는 9월 들어 일평균 35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전월 대비 25% 증가했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20%, 18% 늘었다. 마포구와 용산구는 신축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며 거래량이 30% 이상 급증했다.
가격 상승세는 제한적, 양극화 현상 지속
거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세는 제한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3% 상승에 그쳤다. 이는 거래량 증가가 실거주 목적의 실수요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투기 수요는 여전히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다만 지역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평균 0.08% 상승한 반면, 강북 일부 지역은 -0.02%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교통 인프라, 학군, 직주근접성 등 입지 조건에 따른 선별적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 금리 인하와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이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의 거래량 증가세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서울에 3만 가구 규모의 신규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 안정화에 나설 예정이다.
전세시장도 동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8월 7,23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으며, 전세가격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역세권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집중되며 전세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