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양세종 주연 ‘오싹한 연애’, 영화 원작 12부작 드라마로 첫 방송

박은빈·양세종 주연 ‘오싹한 연애’, 영화 원작 12부작 드라마로 첫 방송

tvN 토일드라마 ‘오싹한 연애’가 18일 첫 방송됐다. 2011년 동명 영화의 귀신을 보는 여성 주인공 설정을 바탕으로 재벌 상속녀와 미제 사건을 추적하는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2시간 안팎의 극장용 영화가 긴 호흡의 드라마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리즈로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 지식재산권(IP) 확장의 소재가 웹툰과 웹소설을 넘어 영화까지 넓어진 결과다.

‘오싹한 연애’, 2011년 영화를 12부작으로 키웠다

18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오싹한 연애’는 2011년 개봉한 손예진·이민기 주연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영화가 귀신을 보게 되면서 외톨이가 된 여자와 길거리 마술사 남자의 오컬트 로맨스였다면, 드라마는 귀신을 보는 고독한 재벌 상속녀 천여리(박은빈)와 미제 사건을 추적하는 검사 마강욱(양세종)의 이야기로 규모를 키웠다. 여기에 호텔 대표 강민환(옹성우)이라는 새 인물을 더해 삼각 로맨스 구도를 만들었다.

박은빈은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역할 이름과 귀신을 본다는 것을 제외하곤 다 새로운 내용”이라며 “영화는 2시간여지만 드라마는 12부작으로 최소 6배 이상의 새로운 설정을 녹였다”고 설명했다.

‘스캔들’은 손예진·지창욱·나나가 이어받는다

올해 하반기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은 2003년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이미숙이 맡았던 조씨부인 역은 손예진이, 배용준이 연기한 조원 역은 지창욱이 넘겨받았다. 전도연이 맡았던 젊은 미망인 희연 역에는 나나가 낙점됐다.

지난해 말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도 2017년 영화 ‘조작된 도시’와 세계관을 공유했다. 영화 각본을 쓴 오상호 작가가 다시 펜을 잡았고, 영화 주연이던 지창욱이 시리즈에서도 주인공 태중 역을 맡았다. 다만 주인공과 주요 악역의 설정은 완전히 바꿨다.

1960년 일본 특촬 영화도 8부작이 됐다

영화 IP 재활용은 해외에서도 나온다. 최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넷플릭스 일본 시리즈 ‘가스인간’은 1960년 개봉한 혼다 이시로 감독의 특수촬영 영화 ‘가스인간 제1호’가 원작이다.

한국의 연상호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와 각본을, 일본의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 연출을 맡아 8부작으로 확장했다. 몸이 기체처럼 변하는 능력을 지닌 인물과 그를 쫓는 형사·기자라는 틀은 유지하면서 반세기 전의 설정과 특수효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공개 2주차에 넷플릭스 비영어 쇼 4위에 올랐다.

제작비 급증과 웹툰 원작 포화가 배경이다

업계가 검증된 영화 IP를 드라마와 OTT 시리즈로 옮기는 가장 큰 이유는 흥행 위험을 줄이고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제작비가 급증하고 웹툰·웹소설 기반 드라마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새 파이프라인 구축이 절실해졌고, 원작 영화의 탄탄한 팬덤이 안정적인 초기 시청층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이성민 교수는 이를 두고 “과거 영화의 전성기 시절 축적된 좋은 IP를 접근성이 높은 드라마로 바꿔 수명을 연장하려는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제작사 입장에선 영상 문법으로 출발했던 제한된 이야기를 확장하는 것이 방대한 양의 웹툰을 각색하는 것보다 더 수월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글로벌 OTT 등 플랫폼의 발달로 드라마 업계가 다양한 IP를 블랙홀처럼 흡수하는 추세”라며 “유명 영화 IP는 드라마 주 시청층인 405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해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시간에 생략됐던 세부 서사를 푼다

서사의 확장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2시간이라는 극장 영화의 시간적 제약 탓에 생략됐던 세부 서사와 세계관을 드라마 형식에서는 한층 촘촘하게 풀어낼 수 있다.

김 평론가는 “영화는 짧은 시간 내에 서사를 압축해 전달해야 하는 불친절한 콘텐츠지만, 드라마는 영화보다 친절한 부연 설명과 길게 풀어낸 에피소드를 통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높인다”며 “지금은 콘텐츠가 길어도 시청자가 언제든지 편하게 정주행할 수 있는 시청 환경이 조성됐고, 흥행 시 시즌제 제작도 용이한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IP 확장과 심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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