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G20 정상회의 참석, 글로벌 남부 국가 외교 강화
2025년 11월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참석한 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남부(Global South)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천명하며 한국 외교 정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전통적인 서방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개발도상국과의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외교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외교 정책 패러다임 전환 신호
이재명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글로벌 남부 국가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보건의료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기술력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면서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적 외교”라며 “글로벌 남부 국가들의 발전 잠재력과 시장 규모를 고려한 미래지향적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인프라 기술이 개발도상국의 산업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개발도상국과의 실질적 협력 모색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개발도상국 인프라 개발을 위한 200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도하는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지역 국가들의 도로, 항만, 에너지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게 된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글로벌 남부 국가들과의 협력은 단순한 원조가 아닌 상생 파트너십”이라며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 확대와 함께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이 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 글로벌 남부 국가에서 생산기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의 글로벌 남부 외교 강화가 미중 갈등 심화 속에서 한국의 외교적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개발도상국과의 협력 확대는 한국이 중견국 외교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