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절기 독감·코로나19 동시 접종 캠페인 10월 15일 시작, 고위험군 우선 접종
2025년 10월 15일부터 전국적으로 2025-2026절기 독감과 코로나19 예방접종이 동시에 시작된다고 질병관리청이 10월 2일 발표했다. 이번 접종 캠페인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시작으로 면역저하자, 요양병원 및 시설 거주자, 75세 이상 연령층 순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의 동시 접종이 공식적으로 허용되어, 접종 효율성과 국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독감 백신이 기존 4가에서 3가 백신으로 전환되는 등 WHO 권고사항을 반영한 변화도 주목받고 있다.
단계별 접종 계획과 대상자 선정 기준
이번 접종 캠페인의 가장 큰 특징은 체계적인 단계별 접종 계획이다. 1단계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하며, 이들은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고령자의 경우 면역력 저하로 인해 백신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어 조기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단계는 요양병원 및 시설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집단생활을 하는 이들의 특성상 한 명이 감염되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 예방접종이 더욱 중요하다. 3단계는 75세 이상 초고령층으로, 이들은 백신 접종 후에도 추가적인 건강 모니터링이 필요한 그룹이다. 각 단계별로 2주간의 간격을 두어 의료진의 충분한 대응 시간을 확보했다.
대상자 선정은 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정확성을 높였다. 특히 면역저하자의 경우 암 환자, 장기이식 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여 누락되는 사례가 없도록 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를 위해 방문 접종 서비스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동시 접종 허용과 백신 변화의 의미
올해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의 동시 접종이 공식 허용된 점이다. 이전까지는 두 백신 간 최소 2주 간격을 두도록 권고했으나, 임상 연구 결과 동시 접종 시에도 안전성과 효과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로 인해 접종을 위한 병원 방문 횟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국민들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감 백신의 3가 백신 전환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기존 4가 백신에서 효과가 낮은 B형 야마가타 계열을 제외하고, 더 효과적인 3가지 바이러스 균주로 구성된 백신으로 변경되었다. WHO는 “야마가타 계열 바이러스의 순환이 현저히 감소했다”며 이러한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의 효능은 유지하면서도 부작용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시 접종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검토되었다. 보건당국은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경우 각각 다른 팔에 접종하며, 접종 후 15-30분간 이상반응 관찰을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또한 접종 후 발열, 근육통 등의 일반적인 부작용이 다소 강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정상적인 면역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겨울철 감염병 대비와 의료체계 준비
이번 예방접종 캠페인은 다가오는 겨울철 감염병 유행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의 성격이 강하다. 전문가들은 올겨울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두 질병에 동시 감염될 경우 사망률이 크게 증가할 수 있어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의료체계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 약 2만여 곳에서 접종이 가능하며, 백신 공급량도 충분히 확보된 상태다. 독감 백신 3,000만 도즈, 코로나19 백신 2,500만 도즈가 준비되어 접종 대상자 모두가 접종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접종 예약은 온라인과 전화를 통해 가능하며, 고령자의 편의를 위해 대리 예약도 허용된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안전을 위한 중요한 공중보건 정책”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특히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대상자들은 11월 말까지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