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의 대표지수인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500 포인트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9월 22일 코스피는 3486.19로 마감하며 전 거래일 대비 17.54포인트(0.51%) 상승했고, 장중 3490을 넘어서며 3500 달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날 시장에서는 반도체 섹터가 주도하는 강력한 상승세가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5.85% 급등하며 마감 기준으로 사상 처음 35만원 하이닉스를 기록했고, 삼성전자 역시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과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확대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매수세, 반도체에 집중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삼성전자에 3510억원, 삼성전자우에 43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 매수 1,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우를 집중 쇼핑하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가 반도체에 집중되고 있으며, 반도체 가격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 매수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펀드들은 대부분 수익 모멘텀에 반응하는데, IT 기업들의 투자 확대 기대감으로 수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어 한국 IT 기업들의 실적 개선 모멘텀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
반도체 업계의 펀더멘털 개선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2분기 매출 22조 2320억원, 영업이익 9조 2129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AI 수요 증가로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차세대 HBM 제품 개발과 생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함께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5년 9월 1-10일 동안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호조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3500 돌파 후 전망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의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수요의 기저효과와 반도체 가격 강세 재개로 인해 사상 최고치 행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풍부한 시장 유동성과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에 따라 코스피가 3500을 넘어 더 높은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3500 근처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 14조원 이상의 정책 금융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반도체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차세대 기술 개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스피가 350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반도체 업황 회복과 외국인 매수세 지속이 주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3500 돌파 이후 추가 상승 여력과 함께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요인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