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실적 3개월 연속 증가, 반도체·자동차 호조

수출 실적 3개월 연속 증가, 반도체·자동차 호조

산업통상자원부가 9월 23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9월 1~20일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39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 수출은 7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경제 회복의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의 호조가 전체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힘입어 전년 대비 42.3% 급증한 112억 달러를 기록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이 특히 활발했으며, 단가 상승과 물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메모리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자동차 수출도 전년 대비 15.7% 증가한 68억 달러를 달성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전체의 35%를 차지하며 급성장했고,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어 향후 수출 증가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의존도 감소, 수출 다변화 성과

주목할 점은 수출 대상국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국 수출 비중은 전년 24.8%에서 22.1%로 감소한 반면, 미국(18.2%), EU(9.8%), 아세안(15.3%)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과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 철강 등 전통 주력 산업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안정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출이 5.3% 증가했고, 철강 제품도 인프라 투자 확대로 3.8% 늘었다. 다만 조선업은 수주는 증가했지만 인도 물량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아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수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월평균 5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달성해 연간 수출 6,5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수출 기업 지원을 위해 무역금융 200조원을 공급하고, 신시장 개척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무역협회는 “한국 수출이 구조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출 구조가 개선되고 있어 질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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