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찰리 푸스가 11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스타디움 단독 공연을 열고 약 3만8천명의 관객을 만났다.
첫 내한 이후 10년 만의 스타디움 무대
‘왓에버스 클레버! 월드 투어 인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공연은 찰리 푸스가 2년 만에 선보인 단독 내한 무대다. 그는 2016년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시작한 뒤 2018년 잠실실내체육관, 2023년 KSPO돔, 2024년 고척스카이돔을 거쳐 올해 고양종합운동장 무대에 올랐다.
첫 내한 공연 표는 당시 10분 만에 모두 팔렸고, 이후 잠실실내체육관 양일 1만7000석, KSPO돔 3일간 4만5000석, 고척스카이돔 양일 5만 석이 차례로 매진됐다. 콜드플레이, 오아시스, 위켄드 등이 거쳐 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무대는 찰리 푸스에게 커리어 첫 스타디움 단독 공연이다. 그는 내한 직전 소셜 미디어에 “비행기에서 방금 내려 머리 모양이 이 꼴이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여기서 내 ‘생애 첫’ 스타디움 공연을 하게 됐으니까. 스타디움이라니… 뭐라고요!? 한국 팬 모두를 사랑한다”는 글을 올렸다.
본공연에 앞서 찰리 푸스는 자막으로 “즐길 준비 되셨나요? 오랫동안 기다리셨죠. 하지만 이제 그 기다림은 끝났습니다. 여러분을 위해 정말 특별한 것을 준비했다”는 인사를 먼저 건넸다. 첫 곡은 올해 3월 나온 정규 4집 ‘왓에버스 클레버’ 수록곡 ‘비트 유어셀프 업’이었고, 두 번째 곡으로 ‘하우 롱’이 이어졌다. 찰리 푸스는 키보드와 신시사이저를 직접 연주하며 ‘데인저러스리’, ‘원 콜 어웨이’ 등 대표곡을 들려줬다. 관객들은 ‘데인저러스리’와 ‘원 콜 어웨이’를 함께 부르며 떼창으로 답했고, 그가 돌출 무대로 걸어 나오자 휴대전화 플래시를 켰다. 방탄소년단 정국이 피처링한 ‘레프트 앤드 라이트’를 부른 뒤에는 “정국과 함께한 곡이다. 정국에게 특별히 감사하다”며 “오늘도 특별한 하루”라고 말했다.
트와이스 나연과 꾸민 듀엣 무대
‘위 돈트 토크 애니모어’ 무대에는 트와이스 나연이 예고 없이 등장했다. 나연은 원곡에서 셀레나 고메즈가 맡은 부분을 노래하며 찰리 푸스와 듀엣을 선보였다.
‘LA 걸스’를 부르기 전 피아노 앞에 앉은 찰리 푸스는 “제 삶에도 수많은 굴곡이 있었습니다. 이 곡은 우리가 정상에 오르기 전, 가장 깊은 골짜기에 빠져 있을 때 쓴 곡입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케니지와 함께한 신곡 ‘크라이’를 소개하면서는 “최근에 나온 이 곡은 울어도 괜찮다는 걸 알려준 노래였다”며 “우리가 반드시 강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음악을 만드는 데도, 영화를 만드는 데도 감정이 필요하다”며 “우리 내면에 있는 것을 밖으로 표현하는 데도 감정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이 노래를 통해 이루고 싶었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5위까지 오른 대표곡 ‘어텐션’ 무대에서는 객석을 바라보던 찰리 푸스가 울컥한 듯 손으로 눈가를 닦기도 했다.
90분간 16곡 열창
찰리 푸스는 별다른 휴식 없이 90분 동안 16곡을 소화했고, 신곡 ‘체인지스’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공연 말미에는 눈시울을 붉히며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한국어로도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긴 여정이었지만 제게는 모든 순간이 정말 가치있었다”며 “때론 삶이 힘들고 행복을 느끼기 어려울 때도 있는데 오늘 이 순간이 큰 위안이 된다. 오늘은 우리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