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가능한 사랑’, 제99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한국 출품작 선정

이창동 ‘가능한 사랑’, 제99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한국 출품작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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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가능한 사랑’,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한국 출품작

이창동 감독의 신작 영화 ‘가능한 사랑’이 한국 영화를 대표해 내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에 도전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의 한국 출품작으로 ‘가능한 사랑’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부문은 미국 외 국가에서 제작된 영화를 대상으로 하며 국가당 한 편만 출품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출품됐다.

영진위는 작품 완성도와 선명한 감독의 메시지, 미장센의 탁월함 등을 높이 평가했다. 이창동 감독 특유의 깊은 휴머니즘과 섬세한 연출, 입체적인 캐릭터와 관계의 다층성을 밀도 있게 그려낸 점에도 주목했다. 북미 매체의 높은 관심과, 이 감독의 전작 ‘버닝’(2018)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예비 후보에 진입했던 이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제99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은 내년 3월 열리며, ‘가능한 사랑’의 예비 후보 선정 여부는 올해 말 확정된다. 영화는 다음 달 2∼12일 열리는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과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도 초청됐다.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설경구가 해고 노동자 호석을, 전도연이 호석의 아내 미옥을 연기한다. 조여정은 대기업 집단해고 사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감독 예지로, 조인성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예지의 남편 상우로 출연한다.

이 감독은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국의 대기업에서 벌어진 집단해고 사태 당시 저는 ‘보통 사람들의 삶 자체가 바뀔 만한 사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노동자가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것을 앞으로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우리는 모두 노동자일 수밖에 없으니까요”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 발전과 함께 노동 자체가 소멸하는 시대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10여년 전보다 이 문제를 이야기해야만 하는 필연성이 강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다만 “(영화 속 이야기를) 어떤 특정 기업의 사건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 작품을 “사랑에 대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랑 이야기라고 하면 괄호 안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내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며 “하지만 오히려 ‘가능한’ 사랑이라고 말하면서, 어떤 사랑이 가능하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한 질문을 던지려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창동 첫 넷플릭스 영화, 다음 달 일부 극장 개봉

‘가능한 사랑’은 이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첫 넷플릭스 영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애초 극장 개봉을 목표로 했으나 한국 영화계 불황으로 투자배급사를 찾기 어려워지며 넷플릭스행을 택했다. 이 감독은 “넷플릭스는 처음부터 함께하고 싶다며 작품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며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어떤 간섭이나 요구사항도 없이 절대적으로 독립성을 인정해줬다”고 말했다.

출품 국가에서 최초 개봉하고 상업 극장에서 최소 7일 연속 상영해야 하는 아카데미상 요건에 맞추기 위해, 영화는 넷플릭스 한국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다음 달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한다. 넷플릭스 공개일은 11월 6일이다. 이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삭제 장면 2분 30초 분량을 되살린 사연 등 제작 과정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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