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MLB 역사상 첫 60홈런-60도루 달성
2025년 9월 24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60홈런-60도루를 달성했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오타니는 7회 시즌 60호 홈런을 터뜨리며 이 대기록을 완성했다. 기존 40-40 클럽을 넘어 50-50, 그리고 이제는 60-60이라는 상상을 초월한 기록을 세우며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오타니의 60-60 달성 과정은 드라마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9홈런-60도루를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4회에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냈다. 그리고 운명의 7회, 2-2 카운트에서 로키스 선발 라이언 펠트너의 93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공이 스탠드에 떨어지는 순간 4만 8천여 관중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고, 오타니는 홈을 밟으며 헬멧을 벗어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이 기록의 가치는 단순히 숫자를 넘어선다. MLB 역사상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단 4명뿐이었고, 50-50은 오타니가 올 시즌 처음 달성했다. 그런데 불과 2주 만에 60-60까지 도달한 것이다. 야구 통계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기록”이라며 “파워와 스피드를 동시에 갖춘 선수도 드물지만, 162경기 시즌 내내 이 두 능력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MVP 경쟁과 다저스 포스트시즌 전망
오타니의 활약으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현재 102승 48패를 기록 중인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포스트시즌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했다. 오타니는 타율 .310, 60홈런, 130타점, 60도루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타자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385에 달해 클러치 상황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내셔널리그 MVP 경쟁은 사실상 오타니의 독주로 끝났다. 애틀랜타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고, 필라델피아의 브라이스 하퍼도 오타니의 기록에는 한참 못 미친다. ESPN은 “오타니가 만장일치 MVP를 받을 가능성이 99%”라고 분석했다. 만약 실현된다면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에 이어 내셔널리그에서도 MVP를 수상하는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된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전망도 밝다. 오타니를 비롯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강력한 타선과 타일러 글래스나우, 워커 뷸러 등 선발진도 건재하다. 특히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우승이 개인 기록보다 중요하다”며 “다저스와 함께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저스는 1988년 이후 37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오타니 효과는 경제적으로도 막대하다.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 후 시즌 관중 400만 명을 돌파했고, 유니폼과 관련 상품 판매액은 전년 대비 300% 증가했다. 일본에서의 다저스 경기 중계권료도 10배 이상 뛰었다. 포브스는 오타니가 다저스에 가져다주는 경제효과를 연간 5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했다. 오타니의 10년 7억 달러 계약이 오히려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구계는 오타니가 베이브 루스 이후 가장 위대한 선수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