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입시 제도 개편안 발표, 2026학년도부터 적용

전국 대학 입시 제도 개편안 발표, 2026학년도부터 적용

교육부가 2025년 9월 22일, 2026학년도부터 적용될 대학 입시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과도한 입시 경쟁을 완화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수능과 학생부 종합전형의 균형을 재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편안의 핵심은 정시 모집 비율을 현행 40%에서 50%로 확대하고,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의 평가 기준을 대폭 간소화하는 것이다. 특히 비교과 활동 평가를 축소하고 교과 성적의 비중을 높여, 사교육 유발 요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역균형선발 비율을 15%에서 20%로 확대해 지방 학생들의 수도권 대학 진학 기회를 늘리기로 했다.

수능 체제 개편과 평가 방식 변화

2026학년도 수능부터는 선택과목 체제가 전면 개편된다.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과목을 폐지하고 통합형 시험으로 전환하여,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논란을 해소할 계획이다. 탐구 영역은 현행 체제를 유지하되, 과목 간 난이도 조정을 위한 새로운 표준점수 산출 방식을 도입한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이번 개편은 학생과 학부모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공정한 평가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특히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수능 준비 지원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평가 요소도 크게 달라진다. 기존의 복잡한 비교과 활동 기록을 대폭 축소하고, 교과 성적과 세부능력 특기사항 중심으로 평가하게 된다. 자기소개서는 완전히 폐지되며, 대신 면접 평가의 비중을 높여 학생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대학별 자율성 확대와 특성화 전략

이번 개편안은 대학의 자율성도 일부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학은 학과 특성에 맞는 전형 방법을 자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으며, 특기자 전형의 비율을 현행 5%에서 10%까지 확대할 수 있다. 다만 전형 방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외부 감사 제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 면접 시스템의 도입이다. 일부 대학에서 시범적으로 AI 면접을 도입해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고, 면접관의 주관적 판단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AI 시스템은 지원자의 답변 내용뿐만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교육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정시 확대가 오히려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반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의 자율성 확대는 긍정적이나, 지나친 규제 완화는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부모 단체들은 대체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환영하면서도, 실질적인 교육 격차 해소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번 개편안의 안착을 위해 2025년 하반기부터 모의 적용을 실시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고교학점제와의 연계 방안도 함께 마련해,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대학 입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향후 3개월간 공청회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번 대학 입시 제도 개편이 한국 교육의 고질적 문제인 과도한 입시 경쟁을 완화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지 교육계와 사회 전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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