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재개발 신통기획 20곳 추가

강북 재개발 신통기획 20곳 추가, 10만 가구 신규 공급 예정

2025년 9월 25일, 서울시가 강북 지역에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정비구역 20곳을 추가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구역은 성북구 5곳, 강북구 4곳, 도봉구 3곳, 노원구 3곳, 중랑구 3곳, 은평구 2곳으로 총 면적은 342만㎡에 달한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약 10만 가구의 신규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며, 강남북 균형발전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통기획은 기존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복잡한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제도다. 통상 10년 이상 걸리던 사업 기간을 5~7년으로 단축하고, 주민 동의율도 기존 75%에서 67%로 완화했다. 특히 공공이 사업 초기부터 적극 참여해 기획, 설계, 시공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용적률도 최대 400%까지 상향 조정되어 사업성이 크게 개선됐다. 주민들은 추가 부담금 없이도 기존 면적보다 20~30% 넓은 아파트로 이주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지정 구역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성북구 장위동 일대다. 68만㎡ 규모의 이 지역은 서울에서 가장 큰 단일 재개발 구역으로, 2만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철 4호선 연장과 함께 대규모 상업·문화 복합단지도 조성된다. 강북구 미아동 일대도 1만 5천 가구 규모의 신도시급 개발이 예정되어 있다. 특히 이 지역은 GTX-C 노선과 연계되어 강남까지 15분 내 접근이 가능해진다.

강북 르네상스와 부동산 시장 변화

이번 대규모 재개발 지정으로 ‘강북 르네상스’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강북 지역에 총 50조원을 투입해 주거, 교통, 문화, 교육 인프라를 전면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강북횡단선, 동북선, 면목선 등 3개 경전철 노선이 2030년까지 개통되면 강북의 교통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또한 서울대병원 분원, 삼성서울병원 제2캠퍼스 등 대형 의료시설도 강북에 들어설 예정이다.

부동산 시장도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신통기획 지정 발표 직후 해당 지역 아파트 가격이 평균 8% 상승했고, 전세가도 5% 올랐다. 특히 재개발 구역 인근 지역까지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북 재개발이 본격화되면 강남과의 집값 격차가 현재 2배에서 1.5배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일부 강북 재개발 구역의 분양가는 이미 3.3㎡당 4,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주민들의 기대감도 높다. 장위동에 40년째 거주 중인 김모(68)씨는 “평생 기다려온 재개발이 드디어 현실이 됐다”며 “노후한 다세대주택에서 신축 아파트로 이주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 제기된다. 세입자 대책과 소상공인 보호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임대주택 의무 비율을 20%로 높이고, 세입자 이주비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상가 우선 분양권도 보장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북 재개발은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한 백년대계”라며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상생형 도시재생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재개발이 성공하면 서울의 도시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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