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 V.O.X, 23년 만에 단독 콘서트로 돌아온다…1세대 걸그룹의 위엄

1세대 걸그룹의 전설 Baby V.O.X가 23년 만에 단독 콘서트 무대로 돌아온다. 9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되는 이번 콘서트는 한국 걸그룹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며, K-pop의 뿌리를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Baby V.O.X의 마지막 단독 콘서트는 2002년 8월 15일 같은 장소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당시 ‘우연’, ‘Killer’, ‘Get Up’ 등의 히트곡으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들이 23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같은 무대에 서는 것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서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K-pop 1세대의 선구자적 역할과 사회적 영향

1997년 데뷔한 Baby V.O.X는 한국 걸그룹 역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S.E.S와 함께 1세대 걸그룹의 양대 산맥을 이루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컨셉트와 음악으로 10대와 20대 여성들에게 강한 어필을 했다. 특히 ‘우연’과 ‘Get Up’ 같은 곡들은 여성의 당당함과 자신감을 표현하는 메시지를 담아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컸다.

이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당시 보수적이었던 한국 사회에서 젊은 여성들의 자아 표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강렬한 댄스와 도전적인 가사는 후배 걸그룹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pop 걸그룹들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23년 만의 재결합, 철저한 준비 과정

이번 콘서트를 위해 멤버들은 지난 몇 개월간 강도 높은 연습을 이어왔다. 한 멤버는 최근 인터뷰에서 “20년이 넘는 공백기를 뛰어넘어 무대에 서는 것은 설렘과 동시에 큰 부담이 된다”며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체력 관리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멤버들은 과거의 히트곡들을 현재의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3년 전의 젊은 에너지와 현재의 성숙한 감성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가 이번 콘서트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콘서트 준비 과정에서 멤버들은 2025년 2월 21년 만에 신곡 ‘New Baby V.O.X 2025’를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Killer’와 ‘Coincidence’ 두 타이틀곡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과거의 향수와 현재의 음악적 역량을 동시에 보여주며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적 의미

이번 콘서트는 단순히 과거를 그리워하는 행사를 넘어 세대 간 문화 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1세대 K-pop을 직접 경험한 기성세대와 현재의 K-pop 열풍 속에서 자란 젊은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현재 전 세계적으로 K-pop이 주목받는 시점에서 1세대 걸그룹의 콘서트가 갖는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Baby V.O.X가 보여준 음악적 실험 정신과 도전 의식은 현재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아티스트들의 DNA에도 녹아있다고 볼 수 있다.

음악 평론가들은 “이번 콘서트는 K-pop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1세대 걸그룹이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와 에너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티켓 예매 시작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3년 전 추억을 나누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당시를 모르는 젊은 팬들도 “K-pop의 뿌리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Baby V.O.X의 이번 콘서트는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동시에, 공인으로서 그들이 지켜온 음악적 신념과 팬들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3년이라는 긴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한 번 무대에 서는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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