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AI 경쟁 격화 – 생성형 AI 서비스 전면전
네이버와 카카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에서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두 IT 대기업은 각각 독자적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앞세워 AI 플랫폼 주도권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AI 시장 판도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29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AI 검색 서비스 “큐(Cue)”의 사용자가 월 3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정식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이룬 성과로, 네이버는 연말까지 500만 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 “코지피티” 맞불 대응
이에 카카오브레인도 자사의 AI 모델 “코지(KoGPT)”를 활용한 대화형 AI 서비스 “코지피티(KoGPT)”의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한국어 특화 성능을 크게 개선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에 대응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코지피티의 한국어 이해도가 기존 대비 40% 향상됐으며, 복잡한 질문에 대한 답변 정확도도 85%까지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카오톡과의 연동을 통해 일상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톡AI” 기능도 베타 서비스로 시작했다.
글로벌 AI 모델과의 차별화 전략
두 회사 모두 글로벌 AI 모델인 ChatGPT나 Claude와의 차별화를 위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한국 역사, 문화, 시사상식에 특화된 AI 튜터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카카오는 K-팝과 한류 콘텐츠에 특화된 AI 큐레이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 AI 사업 책임자는 “글로벌 AI 모델이 범용성에서는 뛰어나지만, 한국어 뉘앙스나 문화적 맥락 이해에는 한계가 있다”며 “우리의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 사용자에게 더 정확하고 유용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2B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
개인 사용자 대상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업용(B2B) AI 솔루션 시장에서도 두 회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은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기업용 AI 어시스턴트 “HCX for Business”를 출시했으며, 현재 100여 개 기업이 도입을 완료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카카오워크 AI”를 통해 기업 내 업무 자동화와 문서 작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저가형 AI 솔루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투자 경쟁도 가속화
AI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AI 연구개발에 2,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내년에는 3,0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도 AI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해외 AI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경쟁이 국내 AI 생태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두 회사의 경쟁으로 한국어 AI 기술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관련 스타트업들의 성장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