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모리 5개사 2분기 잉여현금흐름 135조원 흑자

글로벌 메모리 5개사 2분기 잉여현금흐름 135조원 흑자

AI 투자금, 한국 메모리 기업으로 이동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글로벌 5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의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4조8천억엔, 약 135조6천5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2배로 늘어난 규모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 두 곳이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일본 키옥시아, 샌디스크와 함께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는 핵심 공급망의 한 축으로 부상했다는 의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분석한 5개사의 2분기 순이익 합계도 24조7천억엔으로 전년 동기의 16배에 달했다. 마이크론은 3∼5월 실적, 샌디스크는 시장 전망치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개별 기업의 회계 기간과 집계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현금과 이익이 동시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방향성은 분명하다. 특히 일본에서 유일하게 상장된 메모리 기업 키옥시아의 잉여현금흐름은 7천490억엔으로 1년 전보다 28배 확대됐다.

빅테크의 지출이 메모리 업계의 현금으로

이번 수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같은 기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의 잉여현금흐름은 적자를 나타냈다. 닛케이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자금이 메모리 업계로 흘러가는 구도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서비스를 구축하는 기업이 먼저 막대한 설비 자금을 지출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메모리를 공급하는 제조사가 현금을 확보하는 구조가 숫자로 드러난 셈이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과 투자에 필요한 비용을 집행한 뒤 실제로 손에 남긴 현금의 흐름을 보여준다. 따라서 5개사의 합계가 대규모 흑자로 전환됐다는 사실은 매출 증가만으로 설명되는 장면보다 더 직접적인 의미를 갖는다. 생산과 투자를 감당하고도 자금이 남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빅테크의 현금흐름 적자는 인공지능 경쟁의 비용이 현재 어느 쪽에서 먼저 발생하는지를 보여준다. 수익을 기대하며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기업과, 그 구축 과정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해 현금을 확보하는 기업의 위치가 선명하게 갈린다.

세계 AI 공급망에서 커진 한국의 존재감

한국의 관점에서 핵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 자금 이동의 주변부가 아니라 글로벌 5대 메모리 제조사 명단에 나란히 포함됐다는 점이다. 인공지능 산업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기술 경쟁으로 보이기 쉽지만, 실제 투자 과정에서는 데이터센터와 이를 구성하는 반도체가 필요하다. 이번 집계는 인공지능 열풍의 경제적 효과가 서비스를 개발하는 미국 기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국과 미국, 일본의 메모리 제조사로 분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 기업 두 곳의 동시 포함은 한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인공지능 투자 흐름과 직접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다만 92배라는 증가율은 현재의 투자 호황이 얼마나 빠르게 현금흐름을 바꿨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지, 같은 속도의 확대가 계속된다는 보장은 아니다. 빅테크의 대규모 지출과 메모리 기업의 현금 창출이 서로 맞물린 만큼 향후 흐름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2분기 실적이 제시한 장면은 뚜렷하다. 세계가 인공지능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확장하는 동안 한국 기업들은 그 경쟁을 작동시키는 메모리 공급망에서 현금을 만들어내고 있다. 글로벌 독자에게도 이번 소식이 흥미로운 이유는 자신들이 사용하는 인공지능의 확산이 한국 반도체 기업의 위상과 세계 기술 자금의 이동을 동시에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中, 남중국해서 해·공군 군사훈련…"필리핀 영해기선은 불법" (연합뉴스)

· 허위정보 우려에…구글, '항공·위성사진 AI편집' 하루만에 철회 (연합뉴스)

· "메모리 5개사, 2분기 135조원 손에 쥐어…빅테크 자금 이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