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병득 금융결제원장이 3일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소비자 대신 직접 물건을 구매하고 결제할 수 있는 전용 결제 플랫폼의 기술검증을 연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연내 기술검증, 핀테크와 협업 방식
채 원장은 AI 에이전트 결제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기술검증을 선도적으로 진행하고, 이후 새로운 금융권 상거래 플랫폼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술검증은 핀테크 등 희망하는 기관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발표된 내용은 상용화 선언이나 제도 확정이 아니다. 연내 기술검증을 추진하겠다는 계획과 협업 방식까지가 이날 공개된 내용이다. 구체적인 일정, 참여 기업, 제도 개편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AI 에이전트 전용’이라는 조건
일반적인 디지털 결제는 이용자가 최종 승인 단계를 직접 수행하는 구조다. AI 에이전트 결제는 이용자의 요구를 위임받은 인공지능이 상품 탐색과 선택, 구매 실행, 결제까지 수행하는 방식을 전제한다.
채 원장이 언급한 실행형 인공지능은 이용자의 요구 사항을 직접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가리킨다. 이런 서비스가 늘면서 이용자 개입 없이 AI 에이전트가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해졌다는 것이 이번 기술검증의 배경이다.
기존 결제망을 조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별도 플랫폼을 상정한 것은, 누가 구매를 지시했는지와 어떤 조건에서 거래가 실행됐는지, 결제 권한과 책임이 어떻게 나뉘는지를 사람 중심 결제와 다르게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이 나선 배경
금융결제원은 한국의 주요 지급결제 인프라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은행과 금융회사가 연결되는 결제의 공통 기반을 다룬다.
같은 날 사마르칸트에서는 한국·일본·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중동 사태에 따른 성장 둔화 압력과 공급망·에너지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
해외 독자에게 이 발표가 갖는 의미는 한국의 지급결제 인프라 기관이 AI 에이전트를 거래 주체로 상정한 결제 구조를 공식 검증 대상으로 올렸다는 점에 있다. 현 단계에서 확인된 것은 검증의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