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랫폼 기업 양대 산맥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2025년 하반기 들어 AI 서비스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 “이프 카카오(if(kakao)25)” 컨퍼런스에서 일상형 AI 서비스 “카나나(Kanana)”를 공개했으며, 네이버는 “온서비스AI” 전략을 통해 모든 서비스에 AI를 접목하겠다고 선언했다. 양사의 AI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의 디지털 생태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카카오는 출시 15년 만에 “카톡 2.0″으로 불릴 정도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메신저를 넘어 일상형 “슈퍼앱”으로의 확장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과 공동 상품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 “카나나”, 5천만 이용자 맞춤형 AI 서비스
카카오가 공개한 “카나나(Kanana)” 서비스는 AI의 문턱을 낮춰 카카오톡 하듯 쉽고 편하게 최신 AI 기술을 향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5,000만 카카오톡 이용자 저마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개인의 필요 및 취향을 고려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카나나 서비스는 개인의 맥락과 감정까지 고려해 대화할 수 있는 “나나(개인 메이트)”와 그룹 활동을 지원하는 “카나(그룹 메이트)”로 구성된다. 이 서비스는 연내 전용 앱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며, 사용자의 일상 패턴과 선호도를 학습해 보다 자연스럽고 유용한 AI 상호작용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카카오톡에 소셜미디어 기능과 AI 검색·요약·정리 기능이 대거 추가되어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종합적인 디지털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용자들이 별도의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카카오톡 내에서 다양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이다.
네이버 “온서비스AI”, 전방위 AI 통합 전략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의 주도 하에 2025년을 “AI 서비스 적용의 해”로 선언하고 “온서비스AI”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 AI를 녹여내겠다는 종합적 접근으로, 검색, 쇼핑, 웹툰, 블로그 등 네이버 생태계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달 “웨일 브라우저”에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활용할 수 있는 AI 검색 기능을 선보였으며, 이를 시작으로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들에 AI 기능을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의 자체 콘텐츠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의 AI 전략은 단순히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적인 인터넷 활동 전반에 AI가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검색부터 쇼핑, 엔터테인먼트, 정보 소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2025년 한국형 AI 생태계 경쟁 본격화
양사의 AI 서비스 혁신은 2025년 한국의 디지털 생태계 경쟁 구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사용자와의 친밀도가 높은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상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네이버는 검색과 정보 서비스의 강점을 살려 종합적인 AI 포털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의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는 국내 기업 최초로, GPT 기술을 활용한 고도화된 AI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네이버의 자체 AI 기술 “클로바X”와의 차별화된 경쟁 구도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양사의 AI 서비스 경쟁이 한국 사용자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고도화된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특화 AI 서비스와 로컬 콘텐츠를 활용한 차별화된 AI 솔루션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AI 혁신 경쟁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한국인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톡의 일상 밀착형 AI와 네이버의 정보 중심 AI가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하면서, 사용자들은 업무부터 일상, 엔터테인먼트까지 모든 영역에서 AI의 도움을 받는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을 글로벌 AI 서비스 혁신의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