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마음돌봄정원’ 협약…생활권 정원으로 통합돌봄 넓힌다

광명시, ‘마음돌봄정원’ 협약…생활권 정원으로 통합돌봄 넓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는 11일 철산상업지구 내 열린시민청에서 광명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사회연대경제기업 4곳이 참여한 가운데 ‘마음돌봄정원 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의료·요양 중심의 돌봄을 넘어 정서적 회복과 공동체 관계 형성까지 지원하는 통합돌봄 체계 강화에 나선다.

이번 협약은 한국의 지방정부가 돌봄을 단순한 서비스 제공이 아니라 생활 환경과 관계망의 복원 문제로 넓게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사업의 핵심이 병원이나 시설 내부가 아니라 유휴 부지와 소규모 공원 같은 일상 공간에 있다는 점은, 돌봄의 장소를 생활권으로 옮기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광명시가 제시한 방식은 통합돌봄 대상자에게 동별 맞춤형 원예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주민과 대상자가 함께 돌봄정원을 조성하는 구조다. 오늘 발표된 내용만 놓고 봐도 행정기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회연대경제기업이 역할을 나눠 참여한다는 점에서 단일 복지사업이라기보다 지역 공동체 기반의 사회 실험에 가깝게 읽힌다.

의료를 넘어선 돌봄의 확장

광명시가 내세운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돌봄의 중심을 의료와 요양에만 두지 않고, 정서적 회복과 공동체 관계 형성까지 넓히겠다는 것이다. 이는 몸의 기능 회복만으로는 삶의 안정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전제로 한다.

마음돌봄정원 사업은 이름 그대로 ‘마음’과 ‘정원’을 결합한다. 정원은 여기서 단순한 조경 시설이 아니라,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반복적으로 만나고 활동하며 회복의 시간을 축적하는 매개로 제시된다. 신체 기능 회복과 정서적 안정을 동시에 지원한다는 설명은, 돌봄이 물리적 처치와 정서적 지지 사이를 함께 다뤄야 한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이런 접근은 사회 분야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고령자, 돌봄 취약계층, 지역사회 연결이 약한 주민에게 필요한 것은 치료 이후의 생활 지속성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광명시의 이번 사업은 그 지속성을 행정 서비스가 아니라 생활 공간 속 관계 형성으로 보완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협약 구조가 보여주는 지역 돌봄의 설계

11일 체결된 업무협약에는 광명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사회연대경제기업 4곳이 참여했다. 이 구성이 중요한 이유는 돌봄을 한 기관이 전부 떠맡는 방식이 아니라, 각 주체가 맡을 수 있는 기능을 나눠 실행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광명시는 사업의 큰 틀을 마련하고 공간 활용과 프로그램 운영 기반을 제공한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대상자의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이동 지원, 활동 보조, 안부 확인을 맡는다. 사회연대경제기업은 정원 치유 기반의 참여형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보도된 역할 분담만 봐도 행정, 현장 지원, 프로그램 전문성이 연결되는 구조다.

이 같은 설계는 통합돌봄이 단지 예산을 투입하는 행정 용어에 머물지 않으려면 실제 접점에서 누가 무엇을 할지 명확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상자를 공간으로 모으는 일,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일, 참여 이후 상태를 확인하는 일은 각각 다른 역량을 요구한다. 광명시는 이번 협약에서 그 분업을 제도적으로 묶어낸 셈이다.

정원이라는 일상 공간의 사회적 의미

이번 사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유휴 부지와 소규모 공원을 활용한다는 부분이다. 이는 새롭고 거대한 시설을 짓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도시 안에 존재하는 빈 공간이나 생활 공간을 돌봄의 장소로 재해석하는 접근이다.

정원은 누구에게나 비교적 직관적인 공간이다. 병원처럼 진입 장벽이 높지 않고, 복지시설처럼 특정 대상만을 위한 곳으로 분리되지도 않는다. 주민과 돌봄 대상자가 함께 정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은 돌봄을 수혜자와 제공자의 수직적 관계로만 보지 않고, 공동 참여의 장으로 바꾸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 대목은 자동 번역을 통해 해외 독자에게도 충분히 설명 가능한 한국 사회의 변화다. 돌봄을 ‘서비스를 받는 일’로 좁게 보지 않고, 지역의 일상 공간에서 서로의 상태를 살피며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으로 재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명시의 구상은 도시의 작은 공공 공간이 사회적 안전망의 일부가 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사례로 읽힌다.

월 3회 프로그램이 뜻하는 지속성

광명시는 월 3회 원예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숫자만 보면 많지도 적지도 않은 빈도처럼 보일 수 있지만, 돌봄의 관점에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반복 가능한 접점을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서적 회복과 신체 기능 회복은 한 번의 참여로 완성되기 어렵다. 그래서 프로그램의 간격과 지속성은 사업의 성격을 규정한다. 매달 세 차례의 정기적 만남은 생활 리듬 속에 사업을 편입시키는 방식이며, 참여자가 단발성 체험이 아니라 관계와 활동의 연속성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동별 맞춤형 원예프로그램이라는 표현은 지역의 조건과 대상자의 상황에 따라 운영 내용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생활권의 환경과 참여자의 필요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는 뜻이다. 이는 복지사업이 표준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현실 감각을 반영한다.

통합돌봄의 핵심은 관계를 만드는 행정

보도 내용을 보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동 지원과 활동 보조, 안부 확인을 맡는다. 이 세 가지는 모두 프로그램 자체보다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에 가깝다. 즉,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실제로 그 장소에 올 수 있도록 돕고, 참여 이후의 상태까지 살피는 일이라는 뜻이다.

돌봄 현장에서 자주 놓치기 쉬운 부분은 ‘접근 가능성’과 ‘지속 확인’이다. 이동이 어렵거나, 혼자서는 참여를 이어가기 힘들거나, 프로그램 바깥에서 정서적 공백이 다시 커지는 경우 사업 효과는 쉽게 줄어든다. 광명시 협약은 바로 այդ 지점을 보완하는 장치를 포함하고 있다.

사회연대경제기업이 참여형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참여형이라는 표현은 대상자가 수동적으로 서비스를 받는 데 그치지 않고 활동의 일부가 된다는 의미를 담는다. 이는 돌봄 대상자를 보호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지역 안에서 관계를 함께 만드는 주체로 인정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한국 지방정부 돌봄 정책의 한 단면

이번 사례는 한국 지방정부가 복지와 돌봄을 점차 생활권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흐름의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거창한 정책 구호보다 실행 방식이다. 광명시는 열린시민청에서 협약을 맺고, 실제 운영 장소로 유휴 부지와 소규모 공원을 지목하며, 월 3회 프로그램과 역할 분담까지 비교적 구체적인 틀을 제시했다.

같은 날 다른 지역에서도 생활과 밀착된 사회 정책이 이어진다. 예컨대 광주시는 인공지능 디지털 배움터 무료 교육과 체험존 운영 계획을 내놓았다. 분야는 다르지만, 지역 주민의 일상 역량을 높이기 위해 생활 현장에 가까운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사회정책의 결이 닮아 있다고 평가된다.

광명시의 경우 그 초점이 디지털 기술이 아니라 돌봄과 회복에 맞춰져 있다. 이는 오늘 한국 사회에서 복지가 단순히 경제적 지원의 문제를 넘어, 고립을 줄이고 공동체 연결을 회복하는 문제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남은 과제와 관찰 포인트

물론 이번 발표만으로 사업의 효과를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성과는 통합돌봄 대상자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참여하는지, 주민과 대상자가 함께 만드는 정원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그리고 이동 지원과 안부 확인 같은 보조 체계가 현장에서 얼마나 촘촘하게 작동하는지에 달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업이 갖는 의미는 분명하다. 복지의 목표를 단순한 보호에서 회복으로, 회복의 방법을 개별 처치에서 공동체적 활동으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광명시가 밝힌 사업 구조는 정서적 안정과 관계 형성을 제도권 돌봄 안으로 들여오려는 시도로 이해할 수 있다.

광명시가 이날 제시한 ‘마음돌봄정원’은 한국 사회가 돌봄을 어떻게 다시 정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병원 밖의 작은 정원에서 회복을 설계하려는 이 실험은, 빠르게 도시화된 사회가 생활 공간 속 연결을 어떻게 복원할 수 있는지 묻는 사례다. 해외 독자에게도 이 소식이 흥미로운 이유는, 고령화와 사회적 고립이 세계 여러 도시의 공통 과제인 만큼 한국의 지역 돌봄 실험이 다른 사회에도 참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 진주 환경단체, 시장 후보들에 '기후안전망 모델 공약' 제안 (연합뉴스)

· 광명시, 마음돌봄정원 협약…'치유형 정원' 조성 (연합뉴스)

· 경찰, '17명 부상' 청주 LP가스 폭발사고 식당 주인 소환 조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