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어쩔수가없다”, 토론토국제영화제 국제관객상 수상

박찬욱 감독 ‘어쩔수가없다’, 토론토국제영화제 국제관객상 수상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새롭게 신설된 국제관객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9월 14일(현지시간) 발표된 이 상은 캐나다와 미국을 제외한 해외 작품을 대상으로 관객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의미 있는 상이다.

이병헌과 손예진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갑작스럽게 해고당한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 치밀한 스릴러다. 영화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도끼’를 원작으로 하여 박찬욱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압도적인 관객 반응과 감독의 소감

박찬욱 감독은 수상 소식에 대해 “수상 소식에 놀라지 않았다. 공식 상영 때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직접 보고 들었기 때문”이라며 “관객들이 원하는 순간마다 정확히 원하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토론토 관객은 세계 최고의 관객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영화는 9월 8일(현지시간) 오후 9시 30분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 프리미어 상영을 가졌다.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이 레드카펫을 걸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상영이 끝난 후에는 기립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특히 관객들은 영화 전반에 걸쳐 박찬욱 감독만의 독특한 영화 세계에 완전히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병헌, 한국 배우 최초 토론토영화제 특별공로상 수상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이병헌이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토론토국제영화제 특별공로상(TIFF Tribute Awards)을 수상했다는 것이다. 이는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주어지는 상으로, 기예르모 델 토로, 히카리 감독, 조디 포스터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흥미롭게도 이병헌에게 이 상을 시상한 것은 바로 박찬욱 감독이었다.

이병헌은 할리우드와 한국을 아우르며 수십 년간 쌓아온 연기력과 국제적인 인지도를 인정받아 이러한 영예를 얻게 되었다. 그의 수상은 한국 배우들의 글로벌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어쩔수가없다’는 토론토영화제뿐만 아니라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본경쟁 부문에도 선정되었으며, 2025년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택되어 국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등 한국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여 완성도를 더했다.

박찬욱 감독의 이번 작품은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걸작을 추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일부 미국과 영국 비평가들로부터는 100점 만점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한국영화가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의 이번 성과는 한국 영화계가 세계 영화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국내 개봉과 함께 전 세계 관객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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