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현재 한국 경제는 건설업 부진에 따른 성장 둔화와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 급증이라는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경제연구기관들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전반적인 생산증가세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대폭 늘어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건설업 부진이 경제성장 발목잡아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기획재정부의 최신 경제분석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건설업 부진으로 인해 전체적인 생산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건설투자는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설비투자 증가세도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의 침체는 단순히 한 업종의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설 관련 자재 산업부터 운송업, 금융업에 이르기까지 연관 산업의 위축이 동반되면서 고용시장에도 부정적 신호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내수 경제의 추가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선제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정 과정이 필연적이라고 분석한다. 과거 부동산 과열로 인한 건설 과잉이 현재의 조정을 낳았다는 것이다. 삼일회계법인의 2025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는 “건설업의 구조적 조정이 완료되면 보다 건전한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 코스피에 외국인 7조원 순매수 몰려
건설업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9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7조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일 월 기준으로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도를 재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외국인 투자 급증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재인식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상승했다. 또한 최근 정부의 기업 친화적 정책 기조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와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한국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하고 있다”며 “향후 몇 개월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 6·27 규제 효과 신중히 지켜봐야
부동산 시장에서는 최근 발표된 6·27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효과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것이 일시적 현상인지 추세적 변화인지에 대한 판단은 성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중계1단지 488호 등 대규모 재개발 사업의 분양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심리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공급 확대가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는 반면, 다른 일부에서는 여전히 공급 부족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단기적 시각으로 섣불리 평가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관찰해야 한다”며 “정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 강화와 소비자보호 확대 논의
금융 분야에서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상호금융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지역 자금공급에 대한 집중을 당부하며 금융 포용성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금소법(금융소비자보호법) 적용 범위를 확대하여 소비자보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이는 최근 금융상품의 복잡성이 증가하고 디지털 금융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소비자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금융당국은 혁신과 소비자보호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가며 금융시장의 건전성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외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 모색
국제 경제환경 측면에서는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이 글로벌 경제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유럽의 의약품 인허가 제도 개혁으로 2027년부터 바이오기술법이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이것이 국내 바이오 산업에 미칠 파급효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대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부처 간 협조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대응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제연구기관들은 “2025년 하반기 한국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정책 대응력과 기업들의 적응 능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건설업 구조조정의 완료 시점과 글로벌 경제환경의 변화 속도가 향후 성장 경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