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칠성개시장 상인들, 개식용종식법 유예기간 종료 앞두고 여름 장사

대구 칠성개시장 상인들, 개식용종식법 유예기간 종료 앞두고 여름 장사

대구 칠성개시장의 마지막 여름 장사

연합뉴스에 따르면 2026년 6월 16일 대구 북구 칠성개시장 상인들은 개식용종식법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여름철 장사에 나서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보신탕을 찾는 손님과, 내년 이후를 대비해 삼계탕과 왕갈비탕 같은 대체 메뉴를 고민하는 상인의 모습이 함께 포착됐다. 한국의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인 칠성개시장은 개 식용 문화의 변화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장소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구는 한국 남동부의 대표적 광역시이며, 칠성개시장은 그 안에서도 오래된 시장 문화가 남아 있는 공간이다. 이번 장면은 단순히 한 시장의 메뉴 변화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음식 관습과 동물 보호 인식, 자영업 생계 문제를 동시에 조정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보신탕에서 삼계탕과 왕갈비탕으로

현장 상인들은 유예기간이 끝나는 내년부터 무엇을 팔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한 상인은 “내년부터 유예기간이 끝나는 걸 대비해 왕갈비탕, 삼계탕 등을 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화가 곧바로 안정적인 장사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같은 상인은 “단골손님 대부분이 보신탕을 찾던 분들이라서 장사가 될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이는 제도의 변화가 시장 현장에서는 곧바로 메뉴판, 손님층, 매출 구조의 변화로 번역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삼계탕과 왕갈비탕은 한국 음식 문화 안에서 비교적 익숙한 보양식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상인들이 이 메뉴를 대안으로 떠올리는 것은 기존 손님들이 기대해 온 ‘기운을 보충하는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법적 변화에 맞춰 영업을 이어가려는 현실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빈 점포가 말하는 시장의 변화

칠성개시장 곳곳에는 빈 점포가 있었고, 내부에는 오래된 식기와 집기류에 먼지가 쌓여 있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영업 부진의 풍경을 넘어, 특정 업종이 사회적 변화 속에서 점차 축소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시장이라는 공간은 늘 변화해 왔다. 어떤 음식은 세대를 거치며 일상식이 되고, 어떤 음식은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제도 변화 속에서 주변으로 밀려난다. 칠성개시장의 빈 점포는 한국 사회에서 개 식용을 둘러싼 관행이 더 이상 이전처럼 유지되기 어렵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이 변화는 시장 상인에게는 매우 구체적인 생계의 문제다. 법과 사회적 인식이 바뀌는 방향이 분명해질수록, 현장의 소상공인은 새로운 메뉴, 새로운 고객, 새로운 점포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칠성개시장의 오늘은 제도 변화의 결과이자, 지역 상권이 다시 설계되는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손님들은 아직 익숙한 메뉴를 찾는다

이날 한 식당에 있던 손님들은 대부분 보신탕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제도가 바뀌는 속도와 소비 습관이 바뀌는 속도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에서 보신탕은 오랫동안 특정 계절, 특히 더운 시기와 연결돼 소비돼 온 음식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변화는 음식 선택이 단순한 개인 취향만이 아니라 동물복지, 국제적 시선, 세대 간 가치관의 차이와도 연결된다는 점을 드러낸다.

그렇기 때문에 칠성개시장의 마지막 여름 장사는 단순한 상업 활동이 아니다. 오랜 단골의 주문과 상인의 고민, 빈 점포의 침묵이 한 공간에 겹치며 한국 사회의 음식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회적 장면이다.

법은 끝을 예고하고, 현장은 전환을 준비한다

개식용종식법 유예기간 종료를 앞둔 현장은 ‘금지’라는 한 단어로 설명하기 어렵다. 법은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지만, 시장 안에서는 그 방향에 맞춰 장사를 재구성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상인들이 삼계탕과 왕갈비탕을 언급한 것은 그 전환의 실제적인 모습이다. 기존의 손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음식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는 메뉴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제도 변화가 현장에서 얼마나 세밀한 적응을 요구하는지 보여준다.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전통시장은 변화에 약한 공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대마다 품목과 손님층을 바꾸며 살아남아 왔다. 칠성개시장이 어떤 이름과 메뉴로 다음 단계를 맞을지는 아직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오늘의 움직임은 이미 전환이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가 음식 문화를 다시 쓰는 방식

이번 사례가 글로벌 독자에게 흥미로운 이유는 한국이 빠른 사회 변화 속에서도 오래된 생활 관습을 어떻게 조정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국의 음식 문화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 안에는 시대에 따라 재검토되는 메뉴와 관행도 존재한다.

칠성개시장의 변화는 한국 음식의 매력이 단지 새로운 메뉴를 세계에 소개하는 데만 있지 않다는 점을 말해준다. 사회가 어떤 음식을 계속 받아들이고, 어떤 음식을 다른 방식으로 바꿔 나갈지 논의하는 과정 자체도 한국 일상의 중요한 일부다.

이 과정에서 시장 상인은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소비자는 새로운 기준을 요구하고, 제도는 새로운 방향을 만들며, 상인은 그 사이에서 생계를 이어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칠성개시장의 오늘은 한국 사회의 가치 변화가 가장 생활 밀착적인 방식으로 드러난 장면으로 평가된다.

지역 시장의 다음 과제

대구 북구 칠성개시장이 마주한 과제는 단순히 한 메뉴를 다른 메뉴로 바꾸는 일이 아니다. 기존 손님이 원하는 익숙함과 새로운 사회적 기준이 요구하는 변화 사이에서 시장 전체의 분위기와 정체성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빈 점포와 먼지 쌓인 집기류는 전환이 늦어질 때 지역 상권이 겪을 수 있는 부담을 보여준다. 반대로 삼계탕과 왕갈비탕 같은 대체 메뉴를 고민하는 움직임은 시장이 사라지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남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칠성개시장의 변화는 한국 사회가 오래된 관습을 끝낼 때 무엇을 함께 돌봐야 하는지를 묻는다. 법의 방향, 소비자의 인식, 상인의 생계, 지역 시장의 지속성이 함께 고려될 때 전환은 더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마지막 여름이 남기는 의미

2026년 6월 16일의 칠성개시장은 조용하지만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 손님들은 여전히 익숙한 음식을 찾고, 상인들은 내년 이후를 준비하며, 시장 곳곳의 빈 점포는 이미 시작된 변화를 말없이 보여준다.

이 장면은 한국 사회가 음식 문화를 둘러싼 오래된 논쟁을 제도와 생활 현장 속에서 정리해 가는 과정으로 읽힌다. 변화는 선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메뉴판이 바뀌고, 손님이 바뀌고, 시장의 공기가 바뀌는 시간이 필요하다.

글로벌 독자에게 이 소식이 흥미로운 이유는, 한국의 오늘이 단지 빠른 유행의 나라가 아니라 오래된 일상까지 다시 질문하고 조정하는 사회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출처

· 서울 영천시장 옥상 가건물서 화재…진화 중 (연합뉴스)

· 한성숙 총리 후보자, 취약계층 지원 위해 5억원 기부 (연합뉴스)

· 개식용종식법 발효 앞둔 대구 칠성개시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