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하이브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 아일릿, 캣츠아이가 함께 부른 ‘아이코닉 바이 미스테이크’(Iconic By Mistake)가 10일 현지시간 발표된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59위를 기록하며 4주 연속 진입에 성공했다. 서로 다른 개성과 팬층을 지닌 세 팀이 하나의 협업곡으로 영국 대표 음악 차트에서 한 달 가까이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다.
이번 주 순위는 전주보다 15계단 내려갔지만, 핵심은 단기적인 등락보다 4주 연속 차트에 이름을 남겼다는 데 있다. 세계 각국의 음악이 경쟁하는 영국 시장에서 한 번의 진입에 그치지 않고 청취 흐름을 이어갔다는 것은 노래의 중독성과 세 팀을 향한 글로벌 팬들의 관심이 함께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같은 차트에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골든’(Golden)이 53위로 무려 55주 연속 진입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도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 21위에 오르며 16주 연속 차트인을 이어갔다. 걸그룹 협업곡과 애니메이션 음악, 정규 앨범이 나란히 영국 차트에 자리하면서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한 글로벌 접점이 동시에 확인되고 있다.
세 걸그룹의 개성이 만난 ‘실수로 아이코닉해진’ 순간
‘아이코닉 바이 미스테이크’는 르세라핌, 아일릿, 캣츠아이라는 세 걸그룹의 협업 자체로 팬들의 시선을 끈다. 세 팀은 모두 하이브에 속해 있지만 각각 독립적인 팀 정체성을 지닌 그룹이다. 이번 곡은 한 소속 체계 안의 여러 아티스트가 한 노래에 모여 각자의 매력을 연결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단일 그룹 활동과 다른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곡은 강렬한 비트와 예측하기 어려운 변칙적 사운드를 앞세운 얼터너티브 팝 장르다. 익숙한 형식을 안정적으로 반복하기보다 리듬과 소리의 변화를 통해 긴장감을 만들고, 세 팀의 조합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방향을 선택했다. 여러 아티스트가 참여한 협업곡에서 자칫 개성이 흩어질 수 있는 위험을 강한 사운드와 명확한 후렴구로 묶어낸 구성이 특징으로 읽힌다.
특히 “너의 미움 덕분에 내가 실수로 아이코닉하게 됐다”는 의미의 노랫말은 제목과 곡의 태도를 동시에 설명한다. 부정적인 시선조차 자신을 더 상징적인 존재로 만드는 동력으로 바꾼다는 메시지다. 글로벌 청취자가 곡의 세부 맥락을 모두 알지 못하더라도, 도전적인 문장과 반복되는 훅을 통해 노래의 자신감과 유쾌한 반전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분석된다.
59위보다 중요한 4주 연속 차트인
이번 주 ‘아이코닉 바이 미스테이크’의 순위는 59위다. 전주와 비교하면 15계단 하락했지만, 차트 성적은 특정 주간의 위치만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공개 직후의 화제성이 순위 진입을 만들었다면, 이후 여러 주 동안 이름을 유지하는 과정에는 반복 청취와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4주 연속 진입은 협업이라는 화제성이 일회성 관심으로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르세라핌과 아일릿, 캣츠아이의 기존 팬들이 한 곡을 중심으로 만났고, 강한 후렴구와 변칙적인 사운드가 반복 감상을 이끄는 요소로 기능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순위 하락이라는 한 주의 변화와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차트 체류라는 흐름을 함께 봐야 이번 성과의 의미가 더 분명해진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은 글로벌 K팝 팬들이 아티스트의 해외 반응을 확인할 때 주목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이번 기록은 한 팀이 단독으로 자신의 색을 밀어붙인 사례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세 걸그룹이 협업을 통해 공동의 음악적 장면을 만든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팬들에게는 각 팀의 차이를 비교하는 즐거움과 세 팀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조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동시에 생긴다.
‘골든’의 55주가 보여준 또 다른 확장성
같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는 ‘골든’이 ‘아이코닉 바이 미스테이크’보다 여섯 계단 높은 53위를 기록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순위 자체보다 55주 연속 차트에 머물렀다는 사실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이라는 출발점이 장기간의 음악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골든’의 기록은 K팝과 연관된 음악이 가수의 정규 활동이나 신곡 프로모션만으로 세계 청취자를 만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애니메이션 영화의 이야기와 장면을 통해 처음 노래를 접한 시청자가 음원 청취자로 이동할 수 있고, 반대로 음악을 먼저 들은 팬이 작품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한 콘텐츠가 다른 콘텐츠의 입구가 되는 순환 구조가 55주라는 긴 차트 체류 속에서 드러난다고 분석된다.
세 걸그룹의 협업곡이 아티스트 사이의 연결을 보여준다면, ‘골든’은 영상과 음악의 연결을 상징한다. 두 곡은 형식과 출발점이 다르지만 영국 싱글 차트에서 동시에 경쟁하고 있다. 이는 K팝을 둘러싼 글로벌 관심이 특정 그룹이나 특정 활동 방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협업과 오리지널사운드트랙 등 여러 형태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방탄소년단 ‘아리랑’, 앨범 단위 감상의 힘
싱글 차트와 함께 앨범 차트에서도 한국 대중음악의 장기적인 흐름이 확인됐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은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 전주보다 16계단 상승한 21위를 기록했다. 차트 진입 기간은 16주로 늘어났다. 이미 여러 주 동안 머문 앨범이 다시 큰 폭으로 순위를 높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아리랑’은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위클리 톱 앨범 글로벌’ 차트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영국의 앨범 차트와 글로벌 음원 플랫폼에서 동시에 높은 위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개별 곡을 넘어 앨범 전체 단위로도 꾸준히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피셜 앨범 차트 21위와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2위는 서로 다른 지표이지만, 앨범을 향한 국제적 관심이 이어진다는 공통된 흐름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영국 차트에서는 신곡이나 협업곡의 짧고 강한 훅뿐 아니라 정규 앨범을 차례로 감상하는 방식도 함께 존재한다. ‘아이코닉 바이 미스테이크’가 세 팀의 개성을 압축한 한 곡으로 반응을 얻는다면, ‘아리랑’은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이라는 더 긴 호흡으로 청취자를 붙잡는다. 싱글과 앨범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차트에 남는 모습은 글로벌 팬들의 K팝 소비가 한 가지 형태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 차트에서 만난 세 가지 글로벌 경로
이번 영국 차트 결과를 함께 놓고 보면 세 가지 서로 다른 경로가 선명해진다. 르세라핌·아일릿·캣츠아이의 협업곡은 아티스트 간 결합을 통해 팬층을 연결했고, ‘골든’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으로서 영상 콘텐츠와 음악을 이어줬다. 방탄소년단의 ‘아리랑’은 정규 앨범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청취 흐름을 만들고 있다.
이 세 사례는 단순히 “K팝이 해외에서 인기 있다”는 한 문장보다 더 구체적인 현재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쪽에서는 여러 걸그룹이 하나의 노래로 새로운 조합을 선보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애니메이션에서 출발한 노래가 55주 동안 차트에 남는다. 동시에 방탄소년단의 앨범은 16주 연속 진입한 상태에서 전주보다 16계단 상승한다. 글로벌 성과가 아티스트, 작품, 앨범이라는 서로 다른 축에서 동시에 발생한 셈이다.
연합뉴스가 전한 수치들을 보면 단기 화제성과 장기 체류가 한 차트 안에서 공존한다. ‘아이코닉 바이 미스테이크’의 4주, ‘골든’의 55주, ‘아리랑’의 16주는 각각 다른 시간의 리듬을 가진다. 이 차이는 어느 한 기록의 우열을 뜻하기보다, 팬들이 음악을 발견하고 반복해서 듣고 다시 주목하는 과정이 콘텐츠마다 다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팬들이 함께 만든 협업곡의 지속력
세 걸그룹의 팬들에게 이번 4주 연속 차트인은 특별한 공동 기록이다. 특정 팀만의 성과로 구분하기보다 르세라핌, 아일릿, 캣츠아이가 함께 만든 결과로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하던 팬들이 같은 노래를 듣고, 각자의 시선으로 무대와 목소리의 조합을 즐긴다는 점에서 협업곡만의 팬 문화가 형성된다.
노래의 핵심 문장도 이러한 분위기와 잘 맞는다. 타인의 미움과 부정적 평가를 오히려 자신만의 상징성으로 뒤집는 메시지는 세 팀이 공유하는 당당한 에너지를 강조한다. 강렬한 비트와 중독성 있는 훅은 언어가 다른 청취자도 곡의 분위기를 빠르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자동 번역이나 자막을 거치기 전에도 리듬과 반복만으로 먼저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팝 음악의 장점이 살아 있는 곡이다.
앞으로의 차트 순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 확인되는 사실은 분명하다. ‘아이코닉 바이 미스테이크’는 영국 싱글 차트에서 4주째 살아남았고, 이번 주에도 ‘톱 100’ 안에서 글로벌 청취자와 만나고 있다. 순위가 움직이는 동안에도 세 팀의 조합과 노래의 메시지는 계속해서 새로운 팬이 곡을 발견할 이유를 제공한다.
세계 팬에게 흥미로운 이유
2026년 7월 12일 현재 영국 차트에 나타난 한국 대중음악의 풍경은 하나의 성공 공식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세 걸그룹이 힘을 합친 얼터너티브 팝,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출발한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세계적인 팬층이 앨범 전체를 감상하는 방탄소년단의 정규작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청취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이코닉 바이 미스테이크’는 협업이 단순한 이름의 나열을 넘어 새로운 팬 경험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르세라핌, 아일릿, 캣츠아이를 각각 좋아하는 팬들은 한 곡 안에서 익숙한 매력과 낯선 조합을 동시에 발견한다. 59위라는 현재 위치보다 4주 동안 이 만남이 이어졌다는 사실이 더 오래 기억될 만한 이유다.
세계의 K팝 팬들에게 이번 소식이 흥미로운 이유는 명확하다. 지금 영국 차트에서는 서로 다른 세 걸그룹의 목소리, 애니메이션 속 음악, 방탄소년단의 정규 앨범이 한꺼번에 주목받으며 K팝을 즐기는 경로가 얼마나 다양해졌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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