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11일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한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면서 워터파크와 계곡에는 피서객이 몰렸고, 도심에서는 양산과 손 선풍기에 의지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11시를 기해 대구와 경북 4개 권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경북 포항·경산·영천·경주 중북부와 대구 중부, 달성 남부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지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가 폭염경보의 발령 조건이다. 이 경보는 하루 전인 10일 오후 4시에 발표돼 11일 오전 11시부터 효력이 시작됐다.
오후 2시께 경산 하양에서 39.4도가 관측됐다
기상청이 이날 예보한 대구·경북의 낮 최고기온은 29∼36도였다. 그러나 오후 2시께 관측된 기온은 경북 경산 하양 39.4도, 경산 37.5도, 고령 36도, 포항 기계 36.4도, 경주 37도, 대구 신암 38.2도로 일부 지역이 예보치를 웃돌았다.
대구기상청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오후 4시까지 기온이 더 오르는 경우가 있어 살펴보고 있다”며 “전국에서 기온을 측정하는 지점 중 가장 높은 온도”라고 말했다.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 도로에는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에서는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도로 위를 시민들이 지나갔다. 동성로에서는 시민과 상인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달궈진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시민들의 손에는 시원한 음료와 손 선풍기가 들려 있었고 양산을 쓴 사람도 많았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상가 안에서 잠시 더위를 피하는 시민도 보였다.
약속을 오전으로 옮긴 시민도 더위를 피하지 못했다
대구 시민 이모(33)씨는 “오후에는 너무 더울 것 같아서 오전에 약속을 잡았는데, 그래도 너무 더워서 나온 게 조금 후회된다”며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노점 천막은 사우나를 방불케 했다
얼굴에 땀방울이 맺힌 동성로 노점 상인들은 매대마다 선풍기를 설치하고 목에는 휴대용 선풍기를 걸었다. 뙤약볕에 데워진 거리의 천막 안은 사우나를 방불케 했다. 동성로 상권팀 최현정 씨는 “‘대프리카’에 맞는 제대로 된 더위가 온 것 같다”며 “가만히 있어도 얼굴과 등에 땀이 줄줄 흐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보다 훨씬 더 더운데도 주말을 맞아 많은 시민분이 동성로를 찾아주시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파밸리 워터파크 파도 풀은 물 반 사람 반이었다
대구 달성군 스파밸리 워터파크에는 이른 시간부터 피서객이 줄을 이었다. 파도 풀은 말 그대로 ‘물 반 사람 반’이었고 시민들은 각종 물놀이 기구를 타며 더위를 식혔다.
영천 치산계곡에도 피서객이 몰렸다
경북 영천의 치산계곡도 피서객들로 붐볐다. 계곡으로 오르는 곳곳에 차량이 줄지어 섰고, 계곡 옆 나무 그늘에는 그늘막과 텐트를 준비해 온 피서객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고등학교 1학년 배지원(17)군은 “날씨가 갑자기 후덥지근 해졌는데, 시험이 끝난 주말에 친구들이랑 계곡에 와서 노니까 일주일의 피로가 날아가는 것 같다”며 “수영장보다 넓은 계곡에서 노니까 물도 시원하고 더 재밌다”고 말했다. 3대가 함께 계곡을 찾은 김남억(73)씨는 “대구에서 왔는데, 영천도 더운 것 같다”며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그늘과 물에서 노니까 시원하다”고 말했다.
오후 2시를 기해 13곳에 폭염경보가 추가 발효됐다
폭염특보는 경북 북동산지를 제외한 대구·경북 전 지역으로 확대됐다고 대구기상청은 밝혔다.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구미, 칠곡, 의성, 성주, 청도, 고령, 청송, 안동, 김천 등 13곳에도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경산과 포항, 칠곡에는 열대야 주의보가 내려졌고, 밤사이 포항에서는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12일에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오는 12일에도 폭염이 이어지며 더 더워지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낮 최고기온은 31∼37도로 예보됐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지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