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르베크 미국 테라파워 최고경영자는 4일 보도된 인터뷰에서 한국의 3천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프로젝트에 소형모듈원전이 포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투자 구상은 한미 무역합의에 따른 것이다. 르베크 최고경영자는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의 345MWe급 첨단 소형모듈원전 건설현장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는 조만간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3월 건설 승인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올해 3월 테라파워의 상업용 첨단 원전 건설을 승인했다. 테라파워는 승인 이후 케머러 현장에서 실제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테라파워는 미국의 첨단 소형모듈원전 기업이다. 소형모듈원전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규모를 줄이고 모듈형 설계를 채택한 원전 기술이다.
케머러 원전은 소듐냉각고속로 방식
테라파워가 케머러에 짓고 있는 설비는 345MWe급이다. 기존 경수로형 원전과 달리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쓰는 소듐냉각고속로 기반으로 건설되고 있다.
건설 부지는 24헥타르다. 주민 거주지에서 떨어진 외딴곳에 확보됐다. 넓이는 서울 여의도공원과 비슷하다. 케머러는 해발 고도가 2천미터가 넘고 인구는 3천명에 못 미치는 소도시다. 와이오밍주는 면적이 한국의 2.5배지만 인구는 60만명이 되지 않는다.
SK가 2대 주주, 한수원도 협력
SK이노베이션과 SK㈜는 2022년 8월 공동으로 2억5천만달러를 투자해 테라파워의 2대 주주가 됐다. 1대 주주는 게이츠재단이다. 이후 한국수력원자력도 테라파워와 소형모듈원전 사업화 협력에 나섰다.
테라파워를 설립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2023년 5월 케머러를 방문했다. 한국 기업이 지분을 갖고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업화 협력에 참여한 상태에서 이번 발언이 나왔다.
한국 대미투자의 산업 구성이 관건
3천500억달러 투자 구상에 어떤 산업이 담기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르베크 최고경영자의 발언은 확정 발표가 아니라 기대 표명이다. 한국의 특정 기업이나 기관이 이 프로젝트에 합류했다는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자본이 미국 차세대 원전 사업의 주요 주주로 이미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 논의는 반도체·배터리 중심으로 알려진 한국의 대외 산업 협력 지형을 넓히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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